삼성 강민호가 27일 두산과 원정에서 안타를 치고 1루로 달리고 있다. 삼성프로야구 삼성 베테랑 포수 강민호(40)가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역대 최고령 1000득점 고지를 밟았다.
강민호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두산과 원정에 7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팀의 14 대 2 대승에 힘을 보탰다.
특히 강민호는 5회초 득점에 성공했다. 선두 타자로 나와 3루수를 뚫은 강한 타구로 2루까지 진루했다. 양우현의 2루 땅볼 때 3루로 간 강민호는 이재현의 유격수 땅볼 때 홈을 밟았다.
통산 1000득점을 채웠다. 강민호는 40세 9개월의 나이로 KBO 리그 역대 26번째로 1000득점을 기록했다. 이종범 전 kt 코치가 KIA 시절 세운 38세 9개월 21일을 2년 가까이 경신했다.
이미 강민호는 역대 최다 출장 기록을 새롭게 쓰고 있다. 이날 출전으로 강민호는 기록을 2474경기로 늘렸다. 수비 부담이 많은 포수에도 지난 2004년 데뷔 후 철저한 자기 관리로 기록 행진을 달리고 있다.
경기 후 강민호는 "999득점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면서 "그동안 1개를 채우지 못해 언제 1000득점을 하나 하고 있었는데 오늘 달성해 기쁘다"고 미소를 지었다. 강민호는 지난 8일 kt전 이후 13경기 만에 1개를 채웠다.
강민호가 역대 최고령 1000득점을 기록하는 모습. 삼성강민호는 주로 중심 타선에 배치돼 득점이 테이블 세터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다. 역대 최고의 톱타자로 꼽히는 이종범 전 코치보다 2년 가까이 기록 달성이 늦었던 이유다.
사실 강민호는 두산 테이블 세터 정수빈과 999득점으로 같았다. 그러나 1번 타자 정수빈보다 먼저 기록을 달성했다. 강민호는 "어제 정수빈이 타석에 오길래 '너랑 나랑 999득점인데 누가 먼저 할까?'라고 물었더니 수빈이가 '형, 아무래도 제가 1번 타자인데 먼저 하겠죠'라고 하더라"고 귀띔했다. 이어 "그런데 내가 먼저 달성했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강민호는 역시 해결사에 가깝다. 강민호는 "1000득점도 좋지만 아무래도 내가 주자들을 불러들이는 쪽이라 1000타점을 했을 때가 더 기뻤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또 통산 350홈런도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348홈런을 기록 중인 강민호는 "홈런은 치고 싶다고 하면 더 나오지 않기 때문에 의식하지 않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꾸준함의 대명사 강민호가 뚜벅뚜벅 KBO 리그의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