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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술파티' 논란 휩싸인 W코리아, 결국 사과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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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연예인·셀럽 파티, '유방암 인식 개선' 맞나 비판
"환우·참석자 모두에 죄송" 사과…기부금 3억원 해명도
"행사 구성·진행 적절치 않았다…전 과정 재점검하겠다"

W코리아 SNS 갈무리W코리아 SNS 갈무리패션 매거진 W코리아(더블유 코리아)가 '세계 유방암의 날'(10월 19일)을 앞두고 진행한 자선 행사가 '호화 술파티' 논란에 휩싸이자 공식 사과문을 내고 고개를 숙였다.

W코리아는 19일 공식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게재하며 "유방암 환우 및 가족분들의 입장을 세심하게 고려하지 못해 불편함과 상처를 드리게 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캠페인 취지에 공감하며 선한 마음으로 참여해주신 분들께도 논란으로 불편함을 드린 점 송구하다"고 밝혔다.

W코리아는 지난 15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유방암 인식 개선 캠페인 '러브 유어 W 2025(LOVE YOUR W 2025)'를 열었다. 2006년 시작돼 올해 20주년을 맞은 이 행사는 배우 이영애, 그룹 아이브, 방탄소년단 멤버 등 국내 정상급 스타들이 참석해 매년 '국내 최대 자선 행사'로 소개돼 왔다.

하지만 올해 행사는 취지와 동떨어진 구성으로 논란을 빚었다. 행사장에는 "가장 핫한 뮤지션들의 무대와 무제한 주류, 즐길 거리로 가득한 화려한 밤"이라는 문구가 붙었고, 드레스 코드는 '파티 룩'으로 제시됐다. 주류가 제공돼 미성년자는 입장이 불가했다.

공연 무대에서는 가수 박재범이 선정적인 가사로 유명한 곡 '몸매'를 불러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행사장 영상에는 여성 연예인들이 가슴골이 드러나는 드레스를 입고 술잔을 기울이는 장면이 등장해 "유방암 환자를 배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유방암 환우들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유방암 인식 개선 행사가 아니라 연예인들의 사교 파티였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 환자는 "유방암 치료로 가슴을 잃은 입장에서 해당 영상을 보고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가 왔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유방암의 상징은 분홍 리본인데, 이 행사는 와인잔과 조명뿐이었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W코리아는 관련 사진과 영상을 SNS에서 삭제하거나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후 사과문을 통해 "이번 행사는 캠페인 취지에 비추어 볼 때 구성과 진행이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이 있었고, 이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행사 기획과 실행의 전 과정을 면밀히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W코리아는 또 "그동안 캠페인의 핵심에는 유방암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알리고 저소득층 치료비를 지원하는 한국유방건강재단의 활동이 있었다"며 "그 진심이 빛을 잃지 않도록 여러 비판을 토대로 부족한 부분을 살피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여성신문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인용해 "W코리아의 지난 20년간 누적 기부금이 3억 원대에 불과하다"고 보도하자, W코리아는 18일 "재단에 직접 전달된 금액만 포함된 수치"라며 "기업 및 개인의 참여 기부 등을 포함하면 누적 기부금은 11억 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유방암 환우와 네티즌들의 비판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방암의 상징과 의미를 패션 이벤트로 희석시켰다"는 지적과 함께 "W코리아가 보여준 무감각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사회적 인식의 후퇴"라는 비판도 나온다. 기부금이 투명하고 적절하게 사용됐는지도 쟁점이 발생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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