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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일 광주은행장, 올해 말 임기 만료…연임이냐 교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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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1금고 56년 수성·실적 성장 성과 뚜렷
최근 순익 둔화와 금품수수 적발 등 부담 요인도
JB금융 김기홍 회장 영향력에 '낙하산 인사' 우려도

광주은행 본점 전경. 광주은행 제공광주은행 본점 전경. 광주은행 제공
고병일 광주은행장이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연임 여부에 지역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광주은행에 따르면 고병일 행장은 지난 2023년 1월 제14대 광주은행장으로 취임했으며, 지난해 말 JB금융지주 자회사 CEO후보추천위원회의 단독 추천을 통해 임기가 2025년 12월 31일까지 1년 연장됐다. 고병일 행장은 1991년 광주은행에 입행해 개인영업전략부장·종합기획부장·영업본부 부행장·경영기획본부(CFO) 겸 자금시장본부 부행장 등을 거친 정통 광주은행 출신이다.
 
고 행장은 취임 이후 광주시 1금고 재지정 경쟁에서 시중은행의 도전을 다시 넘어서며 광주은행의 56년 연속 1금고 수성을 이끌었다. 또한 2024년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251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7% 증가하는 등 성장세도 뚜렷했다. 지역 기반 강화와 기업금융 확대, 디지털 전략 추진 등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부담 요인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같은 기간 순이자마진(NIM)이 2.88%에서 2.65%로 하락했고, 올해 들어 실적이 둔화되며 2025년 1~9월 누적 당기순이익은 23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지난해 7월 여신 담당 직원이 고객으로부터 약 1400만 원을 수수한 사실이 내부 감사에서 적발되면서 내부통제 논란도 불거졌다.
 
광주은행장 인사는 JB금융지주의 지배구조와도 밀접하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2025년 주주총회에서 3연임에 성공하며 임기가 2028년 3월까지 연장된 상태다. 지주가 계열사 CEO 인사권을 쥐고 있는 만큼, 지역 금융권에서는 "연임이 어려울 경우 지주사 출신 외부 인사가 내려오는 것 아니냐"는 이른바 '낙하산 인사' 우려가 제기된다. 최근에는 실제로 지역 금융권 일각에서 지주사 주도의 외부 인선 가능성을 거론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광주은행은 과거 외부 출신 은행장 내정 때마다 '낙하산 인사' 논란이 반복돼 왔다. 2013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출신 김장학 씨가 광주은행장으로 내정됐을 당시, 광주은행 노동조합은 "광주은행 출신 CEO를 요구해 왔는데 또다시 낙하산 인사가 내려왔다"며 본점 로비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당시 노조는 "광주은행 직원과 지역민의 염원을 무시한 결정"이라고 강하게 반발했고, 광주시의회도 지역 금융주권 훼손을 우려하며 성명을 냈다. 이후에도 외부 인사 가능성이 거론될 때마다 노조는 '자행 출신 행장' 원칙을 요구하며 투쟁에 나선 바 있다. 이 같은 흐름을 고려하면, 지주사 차원에서 외부 인사 영입 가능성이 다시 제기될 경우, 지역사회 반발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연임론과 교체론이 엇갈리는 가운데, JB금융지주 이사회와 CEO후보추천위원회가 언제 승계 절차를 공식화하느냐에 따라 향후 방향이 결정될 전망이다. 이번 인사는 광주은행의 조직 안정성뿐 아니라 지역 금융권 지형과 JB금융의 향후 전략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역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고병일 행장은 내부 출신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낸 것도 사실이지만, 최근 실적 둔화와 내부통제 논란이 연임 판단에 변수가 된 분위기"라며 "JB금융 회장 등 지주사 의중이 인사에 어느 정도 반영될지가 관건인데, 연임이냐 교체냐에 따라 지역 금융 생태계에 미칠 파장이 작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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