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하는 이해인. 연합뉴스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출전권을 극적으로 따낸 이해인(20·고려대)의 얼굴에는 감격이 묻어 있었다.
이해인은 지난 4일 막을 내린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마지막 날 프리스케이팅에서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올림픽 무대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국가대표 2차 선발전 쇼트프로그램까지 종합 3위에 머물렀던 이해인은 단 두 장만 주어지는 올림픽 출전권을 놓칠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순위를 끌어올렸고, 최종 2위로 '밀라노행 티켓'을 차지했다.
6일 태릉실내빙상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그는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 설 수 있게 돼 정말 감사하다"며 "출전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 꿈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올림픽은 이해인에게 간절한 무대다. 그는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선발전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지만, 좌절 대신 도전을 택했다. 이후 2023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 여자 싱글의 새로운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이해인은 2024년 5월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로 징계를 받아 선수 생활의 갈림길에 섰다. 그러나 법적 다툼 끝에 징계가 무효로 결론 나며 이번 올림픽 선발전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되찾았다.
훈련하는 이해인. 연합뉴스올림픽 진출 티켓을 거머쥔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을 떠올린 이해인은 "쉽지 않은 시간도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의 페이스를 지키는 법을 배웠다"며 "해야 할 것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점이 큰 도움이 됐다"고 돌아봤다. 이어 "완벽한 경기는 아니었지만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에 정말 기뻤다"고 덧붙였다.
이해인은 팬들의 응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이해인 파이팅'을 외쳐주시는 소리를 듣는 순간 눈물이 났다"며 "많은 분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크나큰 긴장과 맞서 싸워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을 때 많은 분이 행복의 눈물을 흘리면서 손뼉을 치고 계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올림픽 무대는 결코 가볍지 않은 자리"라면서 "모든 선수가 얼마나 힘든 과정을 거쳐왔는지 알기 때문에, 다 함께 후회 없는 연기를 펼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