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실물 경제 선행지표로 불리는 국제 구리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톤(t)당 1만 3천달러(약 190만원)를 돌파했다. 통상 구리 가격 상승은 경기 회복의 신호로 받아들여지지만, 이번 가격상승은 미국의 관세 재검토 전망에 따른 사재기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5일(현시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현물 가격은 전장 대비 4.2% 오른 t당 1만 303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사상 처음 1만 2천달러대로 올라선 지 6거래일 만에 또다시 최고가 기록을 갈아 치운 것이다. 구리 가격은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에만 20% 급등했고, 지난해 연간 상승률은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44%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가파른 가격 상승 원인으로 미국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꼽고 있다. 최근 구리에 대한 관세 재검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사재기' 움직임을 촉발해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덩달아 거래량도 늘어 지난해 12월 미국의 구리 수입량은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BMO 캐피털 마켓의 헬렌 아모스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미국 내 재고의 역사적 증가가 여전히 글로벌 구리 가격을 움직이는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마렉스의 알 문로 선임 비철금속 전략가는 "칠레의 만토베르데 광산 파업도 투기적 거래를 부추켰다"면서 "현실은 투기적 자금이 주도하는 장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