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과 청년재단의 사회공헌 업무협약식. 국민건강보험공단 제공 카페에 들어서서 키오스크 앞에 서면, 직원의 얼굴 대신 귀여운 '버추얼(가상) 캐릭터'가 반갑게 인사를 건네며 주문을 받는다. 언뜻 보면 최신 기술을 도입한 무인 카페 같지만, 화면 너머에는 세상과 다시 연결되기 위해 용기를 낸 청년들이 있다.
타인과 대면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고립·은둔 청년들을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울강원지역본부와 청년재단이 두 팔을 걷어붙였다.
"사람 마주하기 두렵다면, 캐릭터로 먼저 만나요"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울강원지역본부(본부장 이용구)와 청년재단(이사장 오창석)은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청년재단에서 '고립은둔청년의 건강한 자립을 위한 일경험 지원'을 위한 사회공헌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이름부터 눈길을 끄는 '낯가리는 카페' 프로젝트다.
'낯가리는 카페'는 외부 활동이나 사람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에 극심한 부담을 느끼는 청년들을 위해 기획된 특별한 일터다. 청년들은 매장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는 대신, 키오스크 속 버추얼 캐릭터를 통해 손님들의 주문을 받는다. 대면 소통의 문턱을 확 낮춰, 청년들이 안심하고 사회와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일종의 '안전 기지'인 셈이다.
직원들이 모은 성금으로 만든 '희망의 발판'
이 따뜻한 프로젝트를 위해 양 기관은 각자의 장점을 살려 호흡을 맞춘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울강원지역본부는 사업 전반의 기획과 운영 총괄을 맡는다. 특히 이번 사업을 위해 공단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사회공헌기금 1천만 원을 후원하며 청년들의 첫 도전에 든든한 힘을 실었다.
청년재단은 현장 실무 전반을 책임진다. 프로그램에 참여할 고립·은둔 청년들을 직접 발굴하고 선발하는 것은 물론, 이들이 낯선 환경에 원활히 적응할 수 있도록 사전 교육과 직무 훈련, 현장 근무 관리까지 밀착 지원할 계획이다.
이용구 건보공단 서울강원지역본부장은 "이번 사회공헌 협약을 통해 청년들이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수 있는 긍정적인 발판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청년들과 건강한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도록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양 기관은 세상 밖으로 나오기 두려웠던 청년들이 '낯가리는 카페'의 가상 캐릭터를 통해 건네는 서툰 첫인사가, 굳게 닫혀 있던 마음의 문을 열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든든한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