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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안먼 사태' 37년…대만 "폭력으로 꿈 억압 안돼" 中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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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6-0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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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 총통 "다음 세대는 더 나은 삶 살게 해야"
교도통신 "中, 유족에게 묘지 참배 금지 통보"

라이칭더 대만 총통. 연합뉴스라이칭더 대만 총통. 연합뉴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중국 6·4 톈안먼(天安門) 사태 37주년을 맞아 중국의 통제식 국가 운영을 비판하면서 보편적 가치와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라이 총통은 4일 페이스북을 통해 "37년 전 오늘, 이상과 포부를 품었던 수천 명의 젊은이가 베이징 거리와 톈안먼광장, 중국 각지에서 군대와 탱크에 의해 무자비하게 사살되고 짓밟혔다"며 "당시 사살되고 짓밟힌 것은 민주운동 참여자의 생명과 청춘일 뿐만 아니라, 더욱이 중국의 한 세대 전체가 자유·민주를 추구했던 갈망과 실천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진정으로 위대한 국가는 군사력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다른 목소리를 포용하고, 인민이 꿈을 추구할 권리를 보호하며, 역사의 상처를 용기 있게 마주해야 한다"며 "나는 중국이 37년 전의 6·4 사태를 직시하고, 진상의 인정과 상처의 위로, 화해·대화의 시작에 나서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라이 총통은 이어 "건전한 정부와 사회는 다음 세대를 전력으로 지원해 다음 세대가 자신보다 더 나은 삶을 살게 해야지, 폭력·감시·통제 등 방식으로 그들의 꿈을 억압하고 그들의 의견을 묵살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과 대만의 국가 운영체제를 대비시키면서 중국의 문제점을 부각시키려는 발언으로 보인다.

대만 정부의 중국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도 전날 비슷한 입장을 냈다.

대륙위원회는 중국이 1919년 5·4운동은 대대적으로 기념하면서도 1989년 6·4 톈안먼 사태에 대한 역사적 기억은 집단적으로 봉쇄하고 있다며 "이런 이중잣대는 오늘날 중국의 각종 사회적 문제와 뿌리 깊은 모순의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보편적 가치와의 거리를 더 벌린다"고 비판했다.

5·4운동은 베이징 학생들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벌어진 일본 등 제국주의에 대한 항쟁을 말한다. 이 역시 톈안먼 광장에서 시작됐다.

대륙위원회는 "올해는 중화민국의 총통 직선제 실시 30주년으로 그동안 대만 인민은 평화적인 민주주의 실천과 정권 교체를 통해 자유민주적 거버넌스 구조와 생활 방식이 중국인 사회에 깊이 뿌리내리고 번성했음을 증명했다"면서 "베이징 당국이 민주 제도에 대한 대만 인민의 견지와 선택을 존중하고 강압적 수단을 중단하기를 정중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핵심 이익인 대만 문제에 대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며 군사력까지 동원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한편, 베이징시 공안국이 톈안먼 사태 희생자 유족들에게 희생자 묘지 참배를 금지한다고 통보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유족 모임 '톈안먼 어머니회' 대표는 2009년부터 매년 열리던 유족 집회가 지난해 12월 말부터 중국 당국의 방해로 열리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족끼리의 교류가 과거 고통을 덜어주는데 중국 정부는 우리가 모일 권리까지 빼앗으려는 것인가"라고 호소하면서 "유족에 대한 중국 당국의 통제와 감시가 날로 심해지고 있다"고 했다.

1989년 4월 15일 대학생과 지식인들이 부정부패 척결과 민주개혁 등을 요구하고 나선 톈안먼 사태는 중국 당국의 유혈 진압으로 6월 4일 끝을 맺었다. 이 과정에서 수백 명에서 수천 명까지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중국은 이를 금기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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