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고 재선거를 요구하는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인근 티켓박스에 재선거를 요구하는 종이들이 붙어 있다. 류영주 기자지난 6·3 지방선거에서 전국적인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벌어진 것과 관련해 시민사회단체가 선거관리위원회의 무능을 규탄하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27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성명을 내고 국민의 투표할 권리를 박탈한 선관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9일 밝혔다.
이들은 "투표가 국민이 국가의 주인으로서 주권을 행사하고 민주주의를 지키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자 일상을 변화시키는 결정적인 힘"이라며 "이 권리를 박탈한 것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지방선거 과정에서 투표용지 부족이 예상돼 긴급하게 추가 배부된 투표소는 140곳이었으며, 실제로 투표용지가 모자라 투표가 일시 중단된 곳은 전국적으로 91곳에 달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투표용지를 기다리다 지쳐 투표에 불참한 사례가 속출했고 선거인 명부 출력 과정에서 유권자 1000여 명의 이름이 통째로 누락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고 꼬집었다.
다만 시민단체는 이번 사태를 조직적 부정선거로 몰아가려는 일부 극우적 정치세력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단호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들 단체는 "(일부 극우세력이) 시민들의 정당한 항의에 편승해 부정선거 음모론을 확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시민단체는 정부를 향해 이번 사태를 철저히 파헤쳐 진실을 규명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새로운 선거 관리 시스템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필요하다면 헌법 개정을 통해서라도 선관위에 대한 국민적 통제 수단을 마련하고, 취약한 선거 시스템을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