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서울 시민이 누리는 녹지 불평등이 심각한 수준이며, 일부 시민은 녹지에 대한 접근성을 보장받지 못해 폭염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지적했다.
도심 녹지는 인근 100~300m 거리의 기온을 낮춰 폭염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 등에서는 녹지 접근성 거리 기준을 주거지 내 300m 이내로 설정하고 있다.
그린피스 동아시아지부 서울사무소는 10일 지리정보시스템(GIS)과 위성 데이터 등을 활용한 서울시 자치구별 녹지 면적과 접근성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서울시 총 녹지 면적은 176.4 km², 1인당 녹지 면적은 약 18.3m²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서울 시민의 녹지 접근성은 열악했다. 서울 시민 약 24만 5천 명은 주거지 내 300m 이내에서 녹지를 누리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지 접근성 거리 기준을 100m로 좁히면 녹지에서 소외되는 인구는 420만 명으로 늘었다.
서울 자치구별 녹지 불균형도 심각했다. 녹지 면적이 가장 큰 자치구는 서초구(19.6k㎡)로, 동대문구(1.3k㎡)의 15배 이상이었다. 1인당 녹지 면적 차이는 최대 20배에 달하는 등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1인당 녹지면적이 작은 구는 동대문구(3.61㎡), 영등포구(4.69㎡) 순이었다. 넓은 구는 종로구(75.61㎡), 서초구(48.64㎡) 순으로 나타났다.
그린피스가 위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2024년 6월 18일과 8월 29일 서울시 25개 자치구별 녹지 면적과 지표면 온도를 분석한 결과, 녹지 면적이 1㎢ 증가할 때마다 지표면 온도가 약 0.23~0.25°C씩 감소하는 경향이 관찰됐다.
녹지 면적이 가장 작은 동대문구는 해당 일자 지표면 온도가 각각 43.0°C, 42.7°C를 기록하며 서울시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녹지 면적이 가장 큰 서초구의 온도는 37.8°C, 38.1°C였다. 또한 녹지면적 크기 상위 4개 자치구(서초·노원·관악·강북)는 모두 해당 일자 기온이 서울 내 하위권이었다.
그린피스 관계자는 "도시 녹지는 기후 적응에 매우 중요한데 많은 시민이 녹지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기후 적응에 취약한 녹지 소외 지역을 먼저 살피고, 시민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녹지 확대에 세금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