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사이의 종전 합의 소식에 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류영주 기자코스피 지수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타결 소식에 투자 심리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1.76% 오른 8696.55으로 출발했다. 상승으로 출발한 코스피는 장 중 한때 8740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3천억원을 순매수하고 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100억원, 2천억원을 매도하고 있다.
간밤 미국 뉴욕 증시에서도 종전 합의 소식에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68.77포인트(0.92%) 오른 5만 1671.03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는 이날 상승으로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2.83포인트(1.65%) 오른 7554.2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95.10포인트(3.07%) 오른 2만 6683.94에 각각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5.45% 올랐고 코스피200 야간 선물도 2.95% 상승했다.
특히 뉴욕 증시에서 최근 주가 조정을 받았던 인공지능(AI) 칩 관련 종목이 크게 올랐다.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 마이크론이 10.84% 급등했고, 웨스턴디지털(16.1%), 샌디스크(6.45%), 시게이트(9.43%) 등 메모리 업종의 주가 상승 폭이 컸다. AI 칩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3.54% 올랐고, AMD(6.98%), 램 리서치(6.03%) 등 주요 칩 업체들도 강세를 보였다.
지난 12일 상장한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는 첫 거래일 19.3% 급등해 시가총액 2조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이날도 19.6% 급등 마감했다. 상장 후 첫 2거래일간 상승률은 43%로 집계됐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공식 서명식이 오는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 유가는 이란전쟁 개전 초기였던 3월 10일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4.9% 하락한 배럴당 83.2달러에,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4.8% 하락한 배럴당 80.75달러에 각각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5원 오른 1513.6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의 휴전 기대감에 따른 유가 및 금리 하락, 미국 반도체주 동반 랠리 효과 등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며 "미국발 호재는 전일 국내 증시에서 일정 부분 기반영된 측면이 있는 만큼, 장 초반에는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인 이후 여타 업종으로 순환매가 전개될 가능성을 열고 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