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안 음바페. 연합뉴스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 킬리안 음바페(27·레알 마드리드)가 은퇴 후 정치권 진출 가능성을 일축했다. 음바페는 대통령직 도전 여부에 대해 "이미 충분히 미움받고 있다"며 자조 섞인 농담을 던졌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 중인 음바페는 16일(한국시간) 세네갈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앞두고 프랑스 일간지 '르파리지앵'과 이색 인터뷰를 가졌다. 이번 인터뷰는 음바페의 지인과 가족이 영상으로 질문을 던지고, 음바페가 이에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첫 질문자는 디디에 데샹 프랑스 대표팀 감독이었다.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14년 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는 데샹 감독은 음바페에게 은퇴 후 감독이 될 생각이 있는지 물었다.
이에 음바페는 "선수 생활이 끝난 후에는 다양한 선택지를 열어두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사업가가 되고 싶다면 사업을 할 것이고, 더 큰 포부를 품는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며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어진 진행자의 대통령직 관련 질문에는 폭소를 터뜨렸다. 음바페는 "아니다. 걱정하지 말라"며 선을 그었다. 이어 "많은 분이 그렇게 말씀하시지만 내 계획에는 없다"면서 "지금도 이미 충분히 미움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음바페가 언급한 '미움'은 최근의 이적 파동과 관련이 깊다. 음바페는 2017년부터 7시즌 동안 파리 생제르맹(PSG)의 간판스타로 활약했으나, 오랜 드림클럽이었던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며 자국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특히 PSG가 그의 공백을 극복하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2연패를 달성하자, 음바페를 향한 비판과 조롱은 더욱 거세진 바 있다.
지도자 변신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음바페는 "위대한 선수였더라도 더 이상 선수처럼 생각해선 안 된다"며 "많은 스타 플레이어가 평범한 감독이 되는 것을 봤다. 축구를 몰라서가 아니라, 선수 시절의 미련을 버리지 못해 올바른 접근 방식을 갖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기회를 얻기 위해 감독 자격증은 취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격증 취득은 인간적으로나 전문적으로 역량을 풍요롭게 하는 배움의 과정"이라며 "선수 생활을 완전히 정리하는 단계를 밟아야만 비로소 좋은 감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프랑스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앞서 두 차례 월드컵 결승전(2018년, 2022년)을 경험한 음바페는 우승했던 2018년보다 아르헨티나에 패해 준우승에 머문 2022년의 기억이 더 강렬하다고 털어놨다.
음바페는 "월드컵 결승에서 지는 것은 정말 고통스러운 일"이라며 "월드컵은 4년에 한 번 열리고, 4년 뒤에 내가 어떤 상황일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번 월드컵에서는 반드시 우승하고 싶다. 최선을 다할 준비가 끝났다"며 강력한 우승 열망을 드러냈다.
한편, 프랑스는 17일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I조 1차전에서 세네갈을 3-1로 완파했다. 이날 음바페는 2골을 몰아쳐 A매치 통산 57·58호 골과 월드컵 통산 13·14호 골을 동시에 달성, 올리비에 지루(57골)의 프랑스 A매치 최다 골 기록과 쥐스트 퐁텐(13골)의 프랑스 월드컵 최다 골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