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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악은 누가 발명했나…한국 개신교 극우화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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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의 시대, 도덕과 종교정치의 계보를 묻다
하노 자우어 교수 '선악의 발명'
강인철 교수 '한국 개신교우파'

민음사 제공민음사 제공

500만 년 인류사로 추적한 '선과 악'의 계보


무엇이 선이고 악인지는 어떻게 결정되는가. 갈등과 분열이 깊어진 시대에도 인류를 하나로 묶는 가치와 원칙은 남아 있을까.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에서 윤리학을 가르치고 있는 독일 철학자 하노 자우어의 논픽션 '선악의 발명'은 인간의 도덕성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변화해 왔는지를 500만 년 인류사의 흐름 속에서 추적한다.

저자는 도덕을 고정된 진리라기보다 인간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발명하고 조정해 온 협력의 장치로 본다. 초기 인류의 협력 능력, 집단 내 처벌과 제재, 문화와 규범의 전승, 농업혁명 이후의 불평등, 근대적 개인주의, 오늘날의 정체성 정치와 문화 전쟁까지 도덕의 변화를 따라간다.

책은 도덕의 역사를 "비관적인 진보의 역사"라고 부른다. 인간 사회에는 언제나 악과 폭력이 존재했지만, 동시에 도덕적 진보 역시 가능했고 실제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자우어는 공감과 호혜만으로는 인간 도덕을 설명할 수 없다고 말한다. 수백만 명이 모르는 사람들과 협력하는 현대 사회가 가능해진 데에는 규범을 만들고, 어기는 사람을 감시하고 제재하는 능력이 있었다고 분석한다.

오늘날의 양극화도 도덕의 역사 속에서 읽어낸다. 저자는 "도덕이 부글거리고 있다"며 문화 전쟁과 정치적 대립이 상당 부분 정서적 현상이라고 진단한다. 우리는 자신과 동일시할 수 없는 사람을 불신하고, '우리'에 속하지 않는 사람을 쉽게 미워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책은 화해의 가능성을 말한다. 인간은 부족적 사고에 익숙하지만, 안전과 자유, 배려와 관용, 행복, 자율성 같은 근본 가치에서는 공유하는 것이 더 많다는 설명이다.

'선악의 발명'은 독일 논픽션상 최종 후보에 올랐고, '이코노미스트' 올해의 책에 선정됐다.

하노 자우어 지음 | 김태한 옮김 | 민음사


성균관대학교출판부 제공 성균관대학교출판부 제공 

개신교 극우화 원인 분석…극우·보수 연합의 형성과 정치 참여


한국 개신교는 어떻게 극우정치의 주요 행위자로 떠올랐을까.

종교사회학자 강인철 한신대 교수가 한국 개신교와 극우정치의 관계를 분석한 신간 '한국 개신교우파'를 펴냈다.

책은 한국 개신교 일부가 양심적 병역거부, 차별금지법, 코로나19 대응, 극우정치와 내란 옹호 논란 등에서 왜 '위험한 시민'으로 비치게 됐는지를 '개신교우파'라는 키워드로 풀어낸다.

저자는 오늘날 한국 개신교가 "극우정치의 행동대처럼 보이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진단한다. 다만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라고 본다. 한국의 복음주의자들은 약 30년 전부터 사회적 쟁점에 관여하기 시작했고, 20년 전부터는 정치 영역에 깊이 개입했다는 설명이다.

책이 주목하는 개념은 '개신교우파'다. 저자는 이를 신학적·정치적 보수 성향의 개신교인들을 중심으로 2000년대 이후 형성된 정치화된 개신교 세력으로 규정한다. 핵심은 극우 개신교 세력과 다수 보수 개신교인이 결합한 '극우·보수 연합'이다.

책은 2003년 서울시청 앞 대규모 집회 이후 본격화한 개신교우파의 형성 과정을 역사적·구조적·신학적 맥락에서 살핀다. 한국 개신교의 반공주의, 대형교회 중심의 권력 구조, 미국 기독교우파와의 관계, 보수 정당과의 연합 전략 등이 주요 분석 대상이다.

저자는 개신교우파의 정치 참여가 단기적으로는 영향력을 키웠지만, 장기적으로는 한국 개신교 전체에 역풍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극우정치 참여가 교회 밖 시민들의 반감을 키우고, 개신교의 사회적 이미지 추락과 탈종교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은 대안으로 보수 개신교의 역할을 강조한다. 저자는 개신교우파의 힘이 극우성 자체보다 '극우·보수 연합'에서 나온다고 본다. 따라서 보수 개신교가 극우 개신교와 거리를 두거나 단절할 때 개신교우파도 쇠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강인철 지음 | 성균관대학교출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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