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 운집한 멕시코 축구팬들. 김조휘 기자홍명보호가 운명의 일전을 앞둔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은 경기 시작 전부터 엄청난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개최국 멕시코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치른다. 나란히 1승씩 챙긴 두 팀이 선두 자리를 두고 맞붙는 '빅 매치'인 만큼 그야말로 구름 관중이 몰려들었다.
이날 경기가 열리는 4만 5664석 규모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은 일찍감치 전석이 매진되며 전 세계 축구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특히 개최국 멕시코의 경기인 만큼, 경기장 주변과 관람석은 멕시코를 상징하는 '초록 물결'로 끝없이 뒤덮였다. 현지 홈팬들은 대형 국기와 응원 도구를 흔들며 경기 전부터 분위기를 압도하고 있다.
지난 1차전 체코전에서 한국은 멕시코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으며 홈 경기 같은 분위기 속에서 2-1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당시 태극전사들은 현지 팬들의 '꼬레아' 외침에 큰 힘을 얻었다고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오현규(베식타시)는 "벤치에서부터 '꼬레아'를 외치는 소리가 들려 한 발 더 뛸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고, 골키퍼 김승규(FC도쿄) 역시 "홈경기 같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이번 2차전은 완전히 다른 지옥의 원정길이 될 전망이다. 상대가 개최국인 만큼, 경기장을 가득 메운 '초록 물결'의 홈팬들은 이제 한국을 향해 거대한 야유와 압박을 쏟아낼 준비를 마쳤다. 일방적인 응원 속에 치러질 이번 경기는 홍명보호에 가장 큰 심리적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 선수들 역시 이러한 분위기 반전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김승규는 "멕시코와 남아공의 개막전을 보니 국가를 부를 때부터 분위기가 완전히 압도적이었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또한 "상대 홈팬들이 일방적인 분위기를 만들면 어려운 경기가 될 수 있다"면서도 "주변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우리 플레이를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 운집한 멕시코 축구팬들. 김조휘 기자결국 핵심은 이 뜨거운 홈팬들의 열정을 역으로 이용하는 영리함이다. 열정적인 멕시코 팬들은 자국 대표팀의 경기력이 풀리지 않을 때 실망감과 야유를 보내는 속도 또한 빠르다.
한국이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고 강력한 압박으로 멕시코를 당황하게 만든다면, 관중석의 일방적인 응원은 순식간에 자국 선수들을 향한 중압감으로 돌변할 수 있다.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을 가득 채운 구름 관중과 일방적인 초록 물결의 압박을 뚫고, 홍명보호가 A조 선두로 올라설 수 있을지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