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코에나의 페널티킥 동점 골에 환호하는 남아공 선수들. 연합뉴스한국 축구 대표팀의 조별리그 최종전 상대인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이 체코와 무승부를 거두며 간신히 승점 1을 확보했다.
남아공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체코와 1-1로 비겼다.
지난 12일 멕시코와의 개막전에서 0-2로 완패했던 남아공은 첫 승점을 챙겼으나 여전히 A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한국에 1-2로 역전패했던 체코 역시 이날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승점 1을 더하는 데 그쳤다.
이날 경기는 노장 감독들의 지략 대결과 이색적인 심판 배정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월드컵 역대 최고령 감독 2위인 미로슬라프 코우베크(1951년생) 체코 감독과 3위인 휴고 브로스(1952년생) 남아공 감독이 지략을 겨뤘다.
아울러 미국 출신의 토리 펜소 주심을 비롯해 브룩 메이오, 캐스린 네스빗 부심까지 심판진 전원이 여성으로 구성돼 경기를 매끄럽게 관장했다. 애틀랜타 스타디움에는 6만 7천442명의 구름 관중이 운집해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남아공은 선발 명단에 큰 변화를 줬다. 멕시코전 완패의 원인이었던 스리백 대신 포백 수비진을 가동했다. 공격진에는 이크람 레이너스, 오스윈 아폴리스, 타펠로 마세코를 전면에 내세웠다. 주전 공격수 라일 포스터는 벤치에서 출발했다.
반면 체코는 한국전에 이어 간판 공격수 파트리크 시크를 최전방에 배치하고 라디슬라프 크레이치를 중심으로 한 스리백으로 맞섰다.
기선제압에 성공한 쪽은 체코였다. 경기 시작 6분 만에 선제골이 터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아담 흘로제크가 올린 공을 알렉산드르 소이카가 페널티 아크에서 연결했다. 이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미드필더 미할 사딜레크가 왼발로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남아공은 라인을 끌어올리며 반격에 나섰으나 전반 내내 체코의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전반 추가시간 마세코의 왼발 터닝 슛마저 체코 수비수 크레이치의 육탄 방어에 가로막혔다.
남아공 모코에나의 PK 동점골 장면. 연합뉴스
후반 들어 남아공의 공세가 매서워졌다. 에비던스 막고파를 투입하는 등 활발한 교체 카드로 경기 주도권을 쥐었다. 두드리던 남아공은 후반 36분 마침내 결실을 봤다.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시도한 마세코의 강력한 슈팅이 체코 파벨 슐츠의 손에 맞으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는 테보호 모코에나가 나섰다. 모코에나는 전반 33분 무리한 태클로 경고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한국과의 3차전 출전이 좌절된 상태였다. 아쉬움을 삼킨 모코에나는 깔끔한 오른발 슈팅으로 체코의 골망을 흔들며 동점 골을 터뜨렸다.
이후 양 팀은 결승 골을 위해 파상공세를 주고받았다. 후반 추가시간 체코 슐츠의 날카로운 왼발 슛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는 등 공방전 끝에 경기는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기사회생한 남아공은 오는 25일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과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