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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명칭 '독립선언절'로 바꾸자…국회서 학술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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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동양정치사상사학회·박성준 의원실, 26일 국회서 학술회의 개최

제107주년 3.1절인 지난 3월 1일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찾은 시민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있는 모습. 황진환 기자제107주년 3.1절인 지난 3월 1일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찾은 시민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있는 모습. 황진환 기자
헌법 제정일을 날짜 중심의 '7·17절'이 아닌 가치 중심의 '제헌절'로 부르는 것처럼, '3·1절' 역시 독립선언이라는 정치사상적 의미를 반영한 명칭으로 바꿔야 한다는 제안이 제기된다.

한국동양정치사상사학회와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의원실이 오는 26일 국회에서 개최하는 '대한민국 정체성을 위한 정치사상사적 회고와 성찰'이라는 주제의 춘계학술회의를 통해서다.

이번 학술회의는 3·1운동을 단순한 항일 저항이나 만세시위로 기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독립선언이 가진 정치적 의미와 대한민국 정체성 형성 과정에서의 역할을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3·1운동의 본질을 담아낼 수 있는 명칭으로 '3·1 독립선언절' 등 새로운 명칭 전환 가능성을 검토하고, 이를 뒷받침할 학술적 근거를 모색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회의 발제자인 윤대식 교수(외대)는 발제문 '폭력의 제거와 정치적 삶의 회복 선언'을 통해 3·1 독립선언의 정치사상사적 의미를 분석한다.

윤 교수는 3·1운동을 "식민당국의 억압기제에 순응하거나 폭력에 폭력으로 대응하지 않고, 스스로 박탈당한 정치적 삶으로 나아가기 위해 '말'과 '행위'로 표출된 정치적 선언"으로 규정했다.

이어 "집단기억 속의 3·1절은 3·1 독립선언이라는 공개적인 '말'에서 비롯했다고 기억돼야 한다"며 사건의 명칭과 역사적 기억 방식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을 제기했다.

윤 교수는 발제문에서 일제강점기를 단순한 주권 상실이 아니라 한국인이 스스로 운영하던 공적 영역과 정치적 삶을 박탈당한 시기로 바라봤다.

3·1 독립선언은 이런 상황에서 폭력적 지배에 맞선 또 다른 폭력이 아니라 정치적 주체의 회복을 알린 선언이었다는 설명이다.

학술회의는 총 2개 세션으로 진행된다.

노병호 교수(외대)가 사회를 맡는 제1세션 '제국주의의 폭력과 민족의 응전'에서는 소현철 교수(상지대)가 '19세기 한반도를 둘러싼 폭력의 소용돌이', 김경준 박사(독립기념관)가 '폭력에의 응전을 통한 위기의 돌파'를 각각 발표한다.

이어 송재혁 교수(고대)가 사회를 맡는 제2세션 '식민지배의 폭력과 국민의 응전'에서는 홍원표 교수(외대)가 '공적 영역의 실종과 폭력의 정치'를 발표한다.

윤대식 교수의 발제 이후에는 기유정 교수(서울대) 등이 참여해 3·1 독립선언의 정치사상적 의미와 대한민국 정체성 형성 과정에 대한 토론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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