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 제공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이 최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과열 논란을 계기로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쏠린 국내 자본시장 구조에 우려를 나타냈다. 전날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의 우려 표명에 이어 황 회장도 관련 입장을 밝힌 것이다. 그는 레버리지 ETF의 국내 자금 환류 효과는 인정하면서도 기관투자자와 연금, 펀드·ISA 중심의 장기·간접투자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23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5월 27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출시됐을 때 과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염려하는 부분들이 많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홍콩에 있는 국내 투자자들을 다시 한국으로 환류시키는 효과는 물론 있겠지만 과연 어떻게 될까 하는 고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시장의 높은 개인투자자 비중을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황 회장은 "한국은 개인투자자 비중이 너무나 크다"며
"올라갈 때는 되게 좋지만 떨어질 때는 어려운 순간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 국민이 투자에 눈이 벌겋게 있는 것은 건강하지 못한 사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봤다"고 했다.
황 회장은 기관투자자와 연금을 통한 간접투자 기반 확대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관투자자들의 비중이 강해져야 하고 연금을 통한 간접투자 방식이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를 장기 투자 기반의 한 축으로 제시했다. 황 회장은 "국민연금이 1층,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이 2·3층이라면 ISA가 4층 연금이 될 수도 있다"며 "주식을 받아줄 수 있는 주체가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ISA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한 문제를 해결하다 보면 또 다른 새로운 문제가 발생한다"며 "K양극화도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여기를 누르면 저쪽이 빠져나가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냄비처럼 반짝 달아오르고 식는 증시가 아니라 산업 혁신에 자금을 공급하고 국민 자산 형성에 기여하는 탄탄한 K자본시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구조적 위험도 언급했다. 황 회장은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치중돼 집중도가 더 커진 것"이라며
"단순히 올라가면 두 배, 내려가면 두 배가 아니라 음의 복리 효과와 괴리율 문제 때문에 진폭이 커지면 손실도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날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해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했나 반한다"며 부작용을 지적한 데 대해 황 회장은 "감독원장 입장에서 하실 수 있는 이야기"라며 "염려 차원에서 하신 말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사도 라이선스하에 시장이 열리면 그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라며 "증권사만 배를 불린다고 하는 것은 동전의 양면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시장 과열 국면에서는 업계도 온도를 조절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신용공여 한도 축소나 증거금 비율 상향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벌어진 미래에셋증권의
스페이스X 공모주 미배정 사태와 관련해서는 배정 과정에 의문을 나타냈다. 황 회장은
"우리나라도 국격이 올라가고 거래량도 커졌는데 왜 이렇게까지 했을까 싶다"며 "미래에셋도 예상을 못 했을 것이고, 솔직히 저도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자산운용업계의 ETF 마케팅 경쟁이 과열되는 데 대해서는 업계 차원의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