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초미세먼지 뇌 건강 영향 연구 모식도. 질병청 제공집에서 고기를 구울 때 나오는 초미세먼지가 기억력 저하 등 뇌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25일 실내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PM2.5)가 인지기능 저하를 유도할 수 있음을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실내환경·건강 분야 국제 학술지 'Indoor Air'(인용지수 4.3)에 지난달 온라인 게재됐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 동물모델(형질전환 마우스)에 돼지고기 조리 연기 유래 초미세먼지를 하루 4시간, 주 5회, 4주간 흡입 노출시켰다. 실험 결과 초미세먼지에 노출된 동물모델의 기억을 담당하는 뇌(해마) 부위에 변화가 관찰됐다.
공간 기억 및 환경 변화 인지 능력이 저하됐고, 이를 측정하는 지표(DI)는 노출군에서 약 30% 이상 감소했다. 또 기억 형성과 신경세포 간 연결을 담당하는 단백질의 발현이 줄어 세포 신호 전달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양상도 확인됐다.
현대인은 하루 90% 이상을 실내에서 생활하는데, 조리 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 농도는 대기 농도의 수십 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책임자인 국립보건연구원 김영열 호흡기알레르기질환연구과장은 "실내 환경요인이 신경퇴행성 질환의 발생과 진행을 유발할 가능성을 실험적으로 제시한 결과"라며 "향후 관련 연구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동물모델 연구인 만큼 인체에 대한 영향은 추가적인 역학연구를 통해 검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