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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文과 '투샷'으로 명청갈등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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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일 청와대에서 李-文 만나 오찬
민주당 전대 앞두고 친명-친문 대립 격화
최고위 신경전은 물론…鄭, 서울 온 文 만나기도
'그냥 두고 볼 수 없다' 판단 하에 李 직접 나서
보완수사권 폐지, 전당대회 관련 해석 분분

더불어민주당 제공더불어민주당 제공
오는 8월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출을 앞두고 여권 내 갈등이 친명-친문계 대결로 비화되자 이재명 대통령이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통해 직접 수습에 나섰다.

당내 갈등이 6.3 지방선거 실패로, 다시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그 고리를 차단하기 위해 문 전 대통령과의 '투샷'을 기획한 것으로 보인다.

친문-친명 공개갈등에 李대통령 직접 나섰다

이 대통령은 오는 7월 1일 문 전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만나 점심 식사를 함께할 예정이라고 청와대 강유정 수석대변인이 25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회동이 전격 성사된 이유는 무엇보다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명계와 친문계 사이 갈등의 골이 깊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전 대표의 전대 출마가 반쯤 공식화돼 있는 상황에서 양 진영의 대립이 갈수록 노골화되고 있어서다.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친명계 강득구 최고위원이 "민주당은 이재명 정부와 한배를 타고 있다. 배의 선장이 둘일 수 없다"고 하자, 정 전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문정복 최고위원이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호의 선장이고, 민주당호의 선장은 정 대표"라고 반박하며 공개리에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 와중에 정 전 대표는 전날 서울국제도서전에 방문해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나는 등, 친문계를 포함한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을 더 끌어안는 모습을 보였다.

이른바 'ABC론'을 제기한 유시민 작가도 최근 노무현재단 상임고문에서 물러나면서 더 가열찬 정치 비평을 예고했다. 유 작가는 그간 친명계를 강도 높게 비판해 왔는데, 앞으로 더 비판의 수위를 높일 걸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양 지지층 내에서 서로를 향한 '멸칭'까지 확산되자, 이 대통령이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직접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전날엔 김혜경 여사까지 서울국제도서전의 평산책방 부스에 들러 문 전 대통령의 책 2권과 신동호 작가의 책 1권을 구입하고 기념 사진을 찍기도 했다.

다만 강 수석대변인은 관련 질문에 "해결해야 될 국내외적 과제가 워낙 많았고, 대한민국 회복과 정상화를 알리는 여러 과정들 속에서 일정 조율이 쉽지 않았다"며 "여러 애로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보완수사권 폐지로 선명성 강화…당심과 민심 끌어안기

김민석 국무총리가 2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부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김민석 국무총리가 2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부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이날 김민석 국무총리가 예정에 없이 브리핑을 열어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가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는 최종 결정을 밝힌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보완수사는 안 하는 게 맞지만, 나중에 악용될 여지가 없는 아주 예외적인 경우까지 다 봉쇄해 놓으면 나중에 문제가 생길 수 있겠다"며 신중론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민주당 내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지금까지 검찰 개혁에 대한 강한 요구가 이어져 왔고,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컸다.
 
정 전 대표 역시 전당대회를 앞두고 보완수사권 폐지를 강하게 주장해 왔다. 이 대통령과의 사전 조율을 거쳐 나왔을 것으로 보이는 김 총리의 이날 결정은 결과적으로 당내 개혁 요구에 힘을 실어주는 방향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이를 단순히 전당대회용 행보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해석도 나온다. 문 전 대통령과의 회동 추진과 마찬가지로, 당내 주요 지지층이 요구하는 의제를 선제적으로 수용해 갈등 요인을 줄이고 통합 메시지를 내기 위한 포석으로도 풀이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통 큰 행보'를 통해 전당대회에서의 전략적 이점을 노렸다는 해석도 나온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전체 표 가운데 권리당원이 56%, 대의원이 14%, 일반 시민 대상 여론조사가 30% 비중을 차지한다.

여권 내 통합 차원에서 먼저 손을 내미는 행보를 통해, 일반 시민 대상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는 전략이라고도 해석되는 이유다.
 
지난 대선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할 때도 친노·친문·비명계와 보수 성향 인사들까지 아우르는 '용광로 선대위'를 구성했던 만큼, 이 대통령에게는 지지층 확장과 통합을 위한 정치적 선택의 성격도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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