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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투자 발표 부담됐나…코스피 '하락', 금융위는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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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조 규모 '3대 메가 프로젝트' 주가 미치는 영향

정책 이미 주가에 선반영+미국발 악재 겹쳐
외국인 7거래일 연속 매도, 순매도 규모 역대 최대치
블룸버그 '한국 증시 급락 이유' 퍼져
금융위 "일부 오번역" 강경 대응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종가가 표시돼있다. 연합뉴스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종가가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반도체·AI 분야 800조원 규모의 '3대 메가 프로젝트'를 발표했지만 코스피는 외국인 대규모 매도세에 밀려 하락 마감했다. 온라인에서는 정부의 투자 발표가 증시 급락의 원인이라는 오번역 영상이 확산되자, 금융위원회는 강력 대응을 예고하며 발끈했다.

삼전닉스 800조원 투자 발표→시장은 先반영

29일 코스피는 8394.65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8127.99까지 밀렸다가 오후 들어 정부의 3대 메가 프로젝트 발표 이후 8500선을 일시 회복하기도 했지만 장 막판 매도세가 재유입되며 하락 마감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2시 반도체·피지컬AI·AI 데이터센터를 축으로 한 3대 메가 프로젝트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총 800조원을 투입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규 팹 4기를 구축하고 충청권에 HBM 패키징 팹을 조성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정책 내용이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인식이 우세하다. 이날 발표된 내용은 이미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관훈토론회 등에서 일부 얘기했고 이재명 대통령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연달아 만나 가시화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기업투자 계획 발표 후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기업투자 계획 발표 후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은 여기에 미국발 악재가 지수 하락을 거들었다. 오픈AI가 IPO를 내년으로 미루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기술주 투자심리가 흔들렸고, 엔비디아·마이크론·브로드컴 등이 동반 하락하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5.29% 급락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오픈AI IPO 연기와 애플의 CXMT 칩 도입 추진 등이 단기 차익실현의 명분으로 작용했고, 오후 들어 메가 프로젝트 발표로 반등이 나오기도 했지만 장 막판 다시 매물이 출회됐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한국 증시 급락 이유' 퍼져…금융위 "일부 오번역" 강경 대응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종가가 표시돼있다. 연합뉴스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종가가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지수를 끌어내린 결정타는 외국인 매도세였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7조7560억원을 순매도하며 '7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갔다. 순매도 규모는 역대 최대치로 종전 기록인 지난 2월 27일 7조530억원을 넘어섰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4조5975억원, 2조9325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 매도 물량을 받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삼성전자는 4.86% 내린 32만3천원에, SK하이닉스는 1.68% 하락한 262만8천원에 마감했다.

증시가 출렁이는 사이 온라인에서는 정부의 800조원 투자 발표가 코스피 급락의 원인이라는 내용의 영상과 글이 빠르게 퍼졌다. 블룸버그 방송 인터뷰 일부를 오번역한 것이었다. 해당 인터뷰에서는 코스피 급락 배경으로 미국 기술주 약세·오픈AI IPO 연기·정부 정책 등 여러 요인이 함께 거론됐는데, 이를 정부 발표만이 원인인 것처럼 전해졌다.

금융위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정부 정책만이 증시 급락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상황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금융위는 기자단에 공지를 보내 "온라인상에서 유포되고 있는 영상과 글은 블룸버그 방송 인터뷰 일부 내용을 오번역해 왜곡한 것으로 사실과 다르다"면서 "향후 이 같은 잘못된 글을 악의적으로 유포하는 경우 수사기관 신고 등을 통해 강력히 대처할 계획"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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