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기업이 보유한 자사주의 원칙적 소각을 의무화하는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고 있다. 연합뉴스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도입됐지만 원론적 계획만 공개하거나 중대재해 발생 사실 중요 정보를 누락한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사례가 적발됐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개별 회사에 미흡한 공시를 보완하도록 통보했다.
금감원은 2025년도 사업보고서를 점검한 결과 이 같은 문제가 확인됐다고 29일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 2월 재무사항 13개와 비재무사항 4개 등 사업보고서 점검 항목을 상장사에 미리 공지했지만, 중요 정보가 형식적으로 기재되거나 누락된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재무사항 점검은 2025년도 신규 사업보고서 제출회사와 전년도 사업보고서 재무 사항 점검에서 기재미흡이 확인된 회사 등 모두 221개 회사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그 결과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감사의견만 기재하고 경영진과 감사의 효과성 평가 결과는 누락한 사례가 나타났다. 또 자산 1천억원 이상 상장사와 금융사는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실태보고서에 '횡령 등 자금 부정을 예방·적발하기 위한 통제 활동(자금 부정 통제)'을 공시해야 하지만, 이를 기재하지 않은 사례도 확인됐다.
△재고자산 현황 △대손충당금 설정 현황 △회계감사인에 관한 사항 등을 항목별로 구체적으로 기재해야 하지만, 이를 누락하거나 형식적으로만 기재한 사례가 적발됐다.
비재무사항 점검은 2025년 말 기준 자기주식 보유비중이 1% 이상이고 전년도 자기주식 관련 공시 점에서 기재 미흡이 확인된 회사 등 모두 123개 회사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상당수 기업은 자기주식 처리계획을 "향후 검토 예정", "필요시 공시 예정" 등 형식으로 기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주식 소각 의무화에 따른 대응 방안, 보유 자기주식의 활용 계획, 소각 일정 등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아 투자자가 자본 정책을 예측하기 어려운 사례도 확인됐다.
또 2025년 자기주식 소각결정을 공시한 234개 회사를 대상으로 소각현황 등을 점검한 결과, 이행률이 70% 미만임에도 미이행사유를 누락하거나 미흡하게 기재한 사례가 일부 나타났다.
특히 중대재해 발생사실이 확인된 24개 회사와 공시위반 혐의로 조치받은 83개 회사를 대상으로 점검한 결과, 관련 사실을 누락하거나 조치사항 및 재발방지 대책을 미흡하게 공시한 사례도 일부 확인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점검 결과를 해당 기업에 개별 안내하고, 기재누락 또는 부실기재가 다수 확인된 기업 등에 대해서는 사업보고서를 보완한 후 자진해서 다시 공시하도록 지도하는 등 공시 품질 개선을 유도했다"며 "앞으로도 기업의 자율적인 공시 역량 제고와 공시 정보의 신뢰성 강화를 통해 자본시장의 건전한 발전과 투자자 보호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오는 10일 상장사 공시 담당자를 대상으로 공시설명회를 열고 사업보고서 미흡 사례와 작성시 유의사항을 전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