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본사 모습. 연합뉴스삼성전자의 역대급 2분기 영업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급락한 것은 전형적인 차익실현 매도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7일 삼성전자가 예상을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발표 당일 주가가 급락하는 것은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판다'는 전형적인 차익 실현 경향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웃도는 89조4천억원의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장중 한때 전장 대비 9.7% 내린 수준까지 떨어졌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지난 2019년 이후 분기 실적 발표에서 16차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그중 10차례는 발표 당일 주가가 하락했다고 주장했다. 주가가 오른 것은 6차례에 그쳤다.
블룸버그는 이같은 시장 반응은 투자자들이 호실적을 오히려 위험 회피 신호로 받아들이고 투자를 늘리지 않는 경향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했다.
서울 강남구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AI에 대한 낙관론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호실적이 주가를 끌어올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미국 자산운용사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는 "실적이 발표될 때쯤이면 이미 대부분의 호재가 주가에 반영돼 있기 때문에 정작 실적이 나오면 투자자들의 예상을 확인시켜주는 것에 불과하고, 추가 상승보다는 차익 실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틀간 삼성전자 주가가 10% 이상 상승했는데, 이는 투자자들이 이미 반도체 업종의 급성장세에 익숙해져 높은 이익률을 예상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금융거래 플랫폼 밴티지 글로벌 프라임은 "삼성전자의 호실적 발표는 메모리 기업들의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파는' 전형적인 순간이 됐다. 이번 실적은 AI 메모리 사이클이 여전히 매우 강하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지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주가는 이미 많이 올랐기 때문에 시장이 이런 호재를 미리 반영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