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9일 통화정책방향과 관련해 "앞으로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금리 인상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신 총재는 이날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성장이 반도체 경기 호조 등으로 견조한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을 상당 기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금융안정 리스크에 유의할 필요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금리인상 시기 등은 물가상승 압력의 확대 정도, 경기 개선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소비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하방 압력을 경기 개선에 따른 수요 압력 확대가 상쇄하면서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7월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6일에 열린다.
이어 국내 증시와 관련해 "향후 주가는 인공지능(AI) 산업 관련 우려,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 및 글로벌 자금 흐름 변화 등에 영향을 받으며 높은 변동성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신 총재는 다만 "반도체 기업의 영업이익 전망치 상향 조정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정부의 자본시장 제도 개선 노력 등을 감안할 때 국내 주가의 추세적 하락 전환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글로벌 반도체 경기에 대해 "에이젠틱, 피지컬AI 등 AI 활용 영역과 관련 인프라 투자 확대로 상당 기간 확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AI 수익성 우려에 따른 금융시장 조정과 빅테크의 실물 투자 축소, 에너지 병목 등은 하방 리스크로 잠재해 있다"고 지적했다.
신 총재는 집값과 관련해선 "최근 수도권 주택시장은 서울(연율 환산 10~15%)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 높은 가격 상승세를 지속했다"며 "수도권 주택거래량은 중저가 주택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장기 평균을 상회하는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주택 관련 대출이 견조한 증가세를 지속하고 개인 주식 투자 확대로 인한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도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가계대출이 5월 이후 월중 증가 규모가 8~9조원대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신 총재는 최근 1500원대를 유지 중인 원·달러 환율 수준과 관련, "5월 이후 중동 불확실성 지속,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기대, 외국인의 국내 주식 대규모 순매도 등의 영향으로 빠르게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영향이 더해지면서 주요국 통화보다 절하폭이 큰 편"이라며 "대외 리스크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증대될 수 있는 점에 유의해 시장안정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해 "산업적 측면 외에 통화·외환정책, 금융안정 등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 외화규제 우회 악용 등 잠재 리스크에 대한 안전장치 마련도 고려해 도입될 필요가 있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