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17 전당대회가 본선에 돌입했다. 김민석·정청래 후보가 처음 적용되는 '1인 1표제'를 앞세워 당심 결집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으나 셈법은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후보가 투표에 참여하지 않던 당원을 끌어내는 '외연 확대'에 집중한다면, 정 후보는 '당원 대 국회의원' 구도를 부각하며 기존 지지층 결집을 극대화하는 모양새다.
'전당원 100%' vs '당원 대 기득권'
김 후보는 최근 SNS를 통해 '전 당원 100% 투표'를 연일 강조하고 있다. 그는 예비경선을 앞두고 "조직된 소수를 이길 방법은 전 당원 투표"라며 투표 절차 안내문을 여러 차례 공유해 참여를 독려했다.
그는 예비경선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율이 37.42%에 그치자 "본경선에서는 당원주권 1인 1표를 기념해 100% 당원 투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밝혔다. 강성 지지층에 속하지 않은 일반 당원과 최근 유입된 친명계 당원 참여를 끌어올려 전체 투표율을 높이는 것이 승부처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정 후보는 '당원 대 기득권' 프레임을 선명히 하고 있다. 정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 "160만 권리당원이 160명 국회의원을 이긴다. 당원에게는 1인 1표의 무기가 있다"고 적었다. 앞서 "2대 1, 3대 1로 싸우면 많이 아프다"며 자신과 다른 후보들의 '1대 다' 구도를 강조한 데서 한발 더 나아가, '1인 1표'를 전면에 내세우며 자신에 대한 견제와 공격을 당원주권에 대한 도전으로 규정해 핵심 지지층의 위기감을 자극한 것이다.
'신천지 개입설' 정반대 셈법
신천지 이만희 교주. 류영주 기자결국 두 후보 모두 투표율을 높여야 승리할 수 있다는 판단은 같지만, 투표장으로 불러내려는 당원과 결집 방식은 다르다는 평가다. 이러한 시각차는 '신천지 개입 의혹'을 둘러싼 공방에서 뚜렷하게 드러났다.
김 후보는 특정 세력의 조직적 투표를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전 당원 투표율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논리를 편다. 김 후보는 "유불리를 떠나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하고 짚은 것"이라며 "역사와 정의를 위해 필요한 문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즉각 반발했다.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신천지 개입 의혹을 민주당 전당대회와 연결하는 행위 자체가 당을 위기에 빠뜨리는 '해당행위'라는 입장이다. 정 후보는 최근 인터뷰에서도 "전직 대표인 나를 공격한 것은 당과 당원을 공격한 것"이라며 "나를 구하는 심정이 아니라 당을 구하는 심정으로 응징하겠다"고 했다. 정 후보 지지 당원은 물론, 자칫 민주당 전체가 정교분리 원칙을 위반한 정당으로 타 정치 세력의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두 후보 모두 '당을 지키겠다'고 말하면서도 신천지 의혹을 두고는 정반대의 진단을 내놓고 있는 셈이다.
접전 속 '선호투표제' 변수
승부를 예측할 객관적인 지표가 뚜렷하지 않은 점도 두 후보의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조사 방식에 따라 두 후보 순위가 엇갈리며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막판 변수로 꼽히는 '선호투표제'를 둘러싼 수싸움이 치열하다. 1순위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3위 후보 지지층의 2순위 표가 재배분된다. 김 후보 측은 정 후보의 1순위 과반을 저지한 뒤 송영길 후보의 2순위 표를 흡수하겠다는 구상을 가진 것으로 풀이된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둘 중 어느 후보가 자신의 지지층을 실제 투표장으로 더 많이 끌어내느냐가 결국 승부를 가를 것"이라며 "현재로선 섣불리 당선 유력 후보를 전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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