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이달 초부터 격렬했던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2주 만에 소강 국면에 접어들면서 외교적 해법 모색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주변 중재국들을 통한 물밑 대화가 실제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지난달 중순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당시의 대화 모드로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일부 감지된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싸고 양측의 이견(異見) 차이가 워낙 큰 데다, 이란 지도부와 군부 내 의견 조율 필요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 의사결정 등이 뒤섞이며 전황은 언제든지 악화될 수 있는 상태다.
트럼프 "진지한 대화"…이란 "중재국 활동 이어져"
앞서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자 13일 연속으로 이란의 주요 군사 시설을 타격했다.
이란 역시 요르단과 카타르 등 미 동맹국들에 주둔하는 미군 기지를 상대로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며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이란 공습 중단을 지시했다.
13일 연속 이어진 대규모 공습은 일단 멈췄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진지한 대화'가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또 같은 날 저녁 백악관 기자협회(WHCA) 만찬에서도 "나는 기꺼이 (이란 제안에) 귀를 기울일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란과의 물밑 대화를 사실상 시인한 셈이다.
이란 역시 미국이 공습을 멈추면서 보복 공격을 전면 중단했다고 밝혔다.
모하마드 아크라미니아 이란군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미군의 공격이 이틀 전 밤까지 이어졌으나, 최근 이틀 동안은 멈췄다. 우리의 군사 전략은 기본적으로 보복에 목적을 두고 있으므로 우리도 보복 작전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란 역시 물밑 대화를 사실상 인정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과 이란 간의 메시지 교환을 비롯해 중재국들의 활동이 현재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민감한 시점에 미국 찾는 네타냐후…대화냐 확전이냐 '분수령'
연합뉴스대화 재개 분위기가 조심스레 감지되지만 양측이 잠시 숨을 고른 뒤 재차 공습과 반격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도 합의가 안 되면 즉각적으로 군사 행동에 나서겠다고 위협한 상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방미도 변수로 꼽힌다.
네타냐후 총리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쟁 종식 조건에 대해 "이란의 정권이 바뀌거나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노선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될 만큼 (상황이) 충분히 악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군의 대이란 공세가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재확인한 셈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27일 워싱턴을 방문해 28일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에 나선다.
오는 10월 이스라엘 총선을 앞두고 장기집권을 노리는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전쟁이 지속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간 회담 결과에 따라 현재의 소강상태가 지속될지, 아니면 대규모 무력 충돌이 재개될 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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