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란 전쟁이 5개월 넘게 이어지며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두 정상간 만남이 향후 이란 전쟁 향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이례적 비공개 정상회담…WP "두 정상간 균열"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외국 정상이 백악관을 방문하면 오벌오피스(트럼프 집무실)에서 자국과 방문국 취재진에 회담 앞부분을 공개해왔다.
주요 이슈에 대한 양 정상의 모두 발언과 간략한 질의응답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날 미국-이스라엘간 정상회담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회담 직후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역시 "회담이 긍정적이고 생산적이었다"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전하지 않았다.
AFP통신은 네타냐후 총리측 인사를 인용해 "이번 회담은 아주 생산적이었으며 두 정상은 이란 비핵화에 대한 철통같은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정상회담 이후 나오는 전형적인 외교 수사로 구체적 내용이 적시되지 않아 그 의미가 크지는 않다는 평가다.
다만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정상회담 직후 '이란 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네타냐후가 회의적인 트럼프에게 돌아오다'
(Netanyahu returns to a skeptical Trump as Iran war grinds on)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두 정상 관계에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WP는 정상회담이 표면적으로는 양국 간의 협력을 확인하는 자리였지만, 장기화하는 이란 전쟁의 출구 전략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이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네타냐후 "최고 회담" 자평…트럼프 불편한 기색 '대조'
두 정상은 이날 오후 2시(현지시간) 워싱턴DC 워싱턴국립대성당에서 엄수된 고(故)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전 연방 상원의원 장례식에도 나란히 참석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장례식 참석 직전 촬영된 영상 메시지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훌륭한 회담을 마쳤다"며 "
오늘 만남은 역대 최고의 회담 중 하나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이란의 핵무장을 저지하겠다는 공동의 목표를 비롯해 여러 사안에 대해 이해를 같이했다"며 "이스라엘의 안보와 미래에 중대한 사안들을 조율할 기회였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상회담은 지난 2월 28일 이란에 대한 연합 공습 작전 수행 이후 두 정상의 첫 대면 만남 자리였다.
하지만 회담 전부터 분위기가 좋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발단은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이란 지하 핵시설인 일명 곡괭이산(Pickaxe Mountain)에서 어떤 활동이 벌어지는 지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는 이스라엘 언론 보도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비가 나한테 그런 얘기를 할 필요 없다. 비비는 내
가 계속 관여하기를 원해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이라며 "
왜 그냥 나한테 얘기를 하지 않고 전세계에 대고 떠들어야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비'는 네타냐후 총리의 애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곡괭이산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정확히 안다. 그건 큰 문제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그들의 핵시설을 제거했다. 합의가 안 되면 곡괭이산도 제거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란 전쟁 장기화를 원하는 네타냐후 총리가 곡괭이산에 대한 추가 타격 필요성을 내세우며 여론전을 펼친다는 점을 경계하는 동시에, 순순히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WP는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새로운 공습을 원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는 등 네타냐후 총리와의 거리두기를 시사했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와 동행한 치피 호토벨리 이스라엘 국가공공외교국장은 이날 두 정상간 만남 과정에서 '곡괭이산'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진화에 나섰다.
한편 이날 회담에서는 미군이 최근까지 13일 연속 이란 군사시설을 타격한 만큼, 이란군 저항 수위와 강도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협상 상황에 대한 정보도 공유됐을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 10월 예정된 총선에서 집권 연장을 노리는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을 강력히 요청했을 가능성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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