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EBS 제공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인 노동자 136명이 희생된 '조세이탄광 수몰 사고'가 광복 81주년을 맞아 다큐멘터리를 통해 조명된다.
7일 동북아역사재단과 EBS에 따르면 EBS는 특선 2부작 다큐멘터리 '1942 조세이 탄광'을 통해 바닷속에 묻힌 참사의 진실과 이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노력해 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배우 류승룡이 내레이션을 맡았다.
'조세이탄광 수몰 사고'는 1942년 2월 3일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도코나미 해안에 위치한 해저 탄광에서 발생했다. 탄광이 갑작스럽게 침수되면서 조선인 136명을 포함해 총 183명의 탄광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당시 조세이탄광은 해저 깊숙이 내려가 작업해야 하는 위험한 환경 탓에 일본인 노동자들조차 기피하던 곳이었다. 탄광 회사는 상대적으로 저임금에 정보 접근이 어려운 조선인 노동자들을 대거 동원했고, 조선인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아 '조선 탄광'으로 불릴 정도였다.
EBS 제공피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노동자 기숙사 외곽에는 3m가 넘는 울타리가 설치됐고 출입구는 단 하나뿐이었다. 사실상 감금 상태와 다름없었다.
1941년 12월 태평양전쟁이 발발한 이후 일본은 무리하게 채굴을 늘리는 과정에서 붕괴를 막기 위해 남겨둬야 할 석탄 기둥까지 제거하면서 결국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고 직후에는 생존자 구조보다 추가 피해를 막는다는 이유로 갱구를 봉쇄했고, 사고 책임자에 대한 처벌도 이뤄지지 않았다. 희생자 유족에게조차 사고 소식을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1976년 향토 사학자 야마구치 다케노부에 의해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1991년 현지 시민들이 '조세이탄광 수몰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을 결성했고, 이 단체가 주도한 잠수 조사에서 지난해 8월 인골 4구가 수습됐다.
EBS 제공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월 한일 정상회담에서 조세이탄광 수몰사고 희생자 유골 문제에 관련해 일본 정부의 협력을 요청했다. 이후 양국은 실무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다큐멘터리 1부 '그 바닷속에 사람이 있다'는 오는 10일 방송되며 해당 사고의 실체를 집중 조명한다. 이어 17일 방송되는 2부 '우리를 기억해 주오'에서는 유해 발굴을 위한 수중 조사 과정과 그 과정에서 마주한 또 다른 희생의 기록을 담아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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