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서울 용산구 서계·청파동 일대 정비사업 현장을 방문해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대책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가 정부에 요청해 온 사항들이 일부 반영됐으나 핵심적인 사항들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오 시장은 13일 오후 자신의 SNS에서 "이번 대책에 서울시가 제안한 정비사업 규제 개선 사항 중 일부가 반영됐지만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 완화,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 규제 완화, 재개발 임대주택 비율 완화 등 현장에서 요구해 온 핵심적인 사항들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번 조치로 정비사업 현장의 숨통이 일부 트일 수는 있겠지만 현장의 어려움은 완전히 해소될 수 없다"며 "주택공급이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규제 완화가 일부에 그치거나 시늉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의 사업성을 실질적으로 높이고 사업 기간을 단축할 수 있을 정도의 과감한 규제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며 "서울시가 제안한 나머지 정비사업 규제 개선 사항도 조속히 수용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또 오 시장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오늘 발표된 조치가 시장에서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라도 지난 3일 발표된 세제개편안을 비롯해 정부의 부동산 정책 전반에 대한 전향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특히 '실거주'에 지나치게 집착한 정책으로 사실상 국민의 거주이전의 자유까지 제약하는 상황이 더 이상 지속돼서는 안 된다"며 "'실거주 집착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는 것이 현재 벌어지고 있는 임대차 시장의 불안과 전·월세 대란을 해소하는 첫걸음"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오 시장은 "그린벨트 해제는 정부의 권한이지만 녹지 훼손은 최후의 수단이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거듭 확인했다.
오 시장은 "현재 서울시가 계획 중인 정비사업만 정상적으로 진행돼도 2031년까지 31만 호의 주택이 공급될 수 있다"며 "주택 공급을 위한 실효적인 방법이 눈앞에 있음에도 미래세대에게 물려줘야 할 소중한 녹지부터 훼손하는 방식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시민의 삶과 주택시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대책을 마련하고 발표하는 과정에서 서울시와 충분한 사전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점은 깊은 유감"이라며 "부동산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앞으로라도 정부와 서울시 간 충분한 사전협의와 긴밀한 정책 공조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서울시는 정부와 협력할 부분은 적극적으로 협력하되 시민의 주거 안정을 위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분명하게 요구하고 대안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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