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 제공휴대폰으로 친구와 메시지를 주고받고, 지도 앱을 보며 낯선 도시를 찾아가고, 단톡방 댓글 하나에 마음이 흔들린다. 황지영의 신작 동화집 '윤지의 초대'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오가며 관계를 맺는 오늘의 어린이들을 그린다.
표제작 '윤지의 초대'에서 주인공은 일 년 반 만에 연락이 닿은 친구 윤지를 만나기 위해 전주행 기차에 오른다. 메시지를 너무 많이 보내 화가 난 건 아닐지 걱정하면서도, 휴대폰 속 친구의 웃는 영상을 다시 재생하며 재회를 기다린다.
책에는 모두 일곱 편의 동화가 실렸다. '엄지 척과 엄지 축'에서는 인터넷에 남긴 솔직한 조언이 친구와의 갈등으로 번지고, '그 아이의 마스크와 이상한 소문'에서는 마스크를 계속 쓰는 친구를 둘러싸고 소문이 커진다. '예절들'은 장례식장에서 친구의 슬픔을 뒤늦게 알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가짜뉴스와 딥페이크, 온라인 댓글처럼 지금의 어린이들이 실제로 마주하는 문제도 등장하지만 작품은 위험을 경고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쉽게 퍼지는 말과 오해 속에서도 직접 묻고, 상대의 이야기를 듣고, 미안하다고 말하며 관계를 다시 이어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기억 쓰레기통'에서는 아무도 없는 교실의 물건들이 오랜 비밀을 털어놓고, '소림이의 모험'에서는 반복되는 학교와 학원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은 아이에게 뜻밖의 모험이 찾아온다.
황지영 글·김푸른 그림 | 창비
철수와영희 제공국가는 왜 존재하며, 국민에게 어떤 책임을 져야 할까.
'국가는 우리에게 무엇인가?'는 역사학자 김정인·오항녕, 정치학자 권혁용, 법학자 이재승이 3·1운동과 국가의 역할, 국가 폭력, 빈곤과 부채를 통해 국가와 인권의 관계를 풀어낸 책이다.
김정인 교수는 3·1운동이 민주공화정과 참정권을 향한 움직임이었다는 점을 짚고, 권혁용 교수는 국가가 가진 물리력이 언제 정당성을 갖는지를 설명한다.
이재승 교수는 국가가 인권을 보호하는 주체이면서 동시에 폭력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역사적 사례를 살피고, 오항녕 교수는 빈곤과 부채 문제를 경제적 인권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책은 인권을 모든 사람이 인간이라는 이유만으로 누려야 할 권리로 규정하며, 이를 보장하는 것이 국가의 핵심 역할이라고 강조한다. 동시에 어떤 국가를 만들 것인지는 시민의 참여와 선택에 달려 있다는 점도 짚는다.
김정인·권혁용 외 지음 | 인권연대 기획 | 철수와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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