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이미지 제공'투자는 안전'을 신조로 삼고 있던 직장인 최모(39)씨는 최근 주식 계좌를 정리했다. 주식 '포모'에 소액으로 투자를 시작했지만 코스피가 7천선에서 오르내리면서 주식 투자에 흥미도 떨어졌다. 그는 "최근 금리가 높아져서 예금 상품을 알아보다가 주가와 연계한 상품이 있어서 고민중"이라며 "원금도 보장되고 추가 금리도 얻을 수 있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들이 고금리 예적금 상품을 내놓으며 수신 경쟁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원금을 보장하면서도 주가지수에 따라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지수연동예금(ELD)도 주목받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NH농협)에서 판매된 ELD는 총 6조 7444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에만 은행권의 ELD 판매액은 1조 3천억에 달한다.
ELD는 정기예금보다 수익률이 높으면서도 주가지수에 따라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통상 코스피 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다.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원금을 최대 1억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원금보장형 상품이다.
만기는 6개월 혹은 1년이다. 만기시까지 보유하면 약정된 조건에 따라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요즘처럼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혀 있을 때 ELD가 원금도 보장되면서 낙아웃 우려도 없어서 더 매력적"이라고 전했다.
ELD는 지수에 따라 추가 수익이 가능하지만 너무 많이 오르거나 떨어질 경우 오히려 기대했던 수익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 지수가 일정 기준 이상 오르거나 떨어지면 약정된 기본 수익률만 제공하는 '낙아웃' 조건이 붙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코스피가 크게 오르면서 지난해 판매된 ELD 상품이 상한선을 넘어서 낙아웃 돼 최저 수익률로 만기 상환하는 경우가 속출하기도 했다.
4대 은행이 지난해 판매한 ELD 상품은 총 253개로, 총 판매액은 12조 3338억원에 달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은 133개 상품에서 낙아웃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 10.0~14.0%로 최고금리가 높은 ELD 상품의 경우 낙아웃 옵션이 포함돼, 기초시점 대비 주가가 하락 또는 크게 상승할 경우 최저금리(연 1.60~2.00%) 가 적용됐다. 이는 정기예금 금리를 하회하는 수치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지난 4월 곽범준 은행담당 부원장보 주재로 11개 은행의 부행장을 소집해 간담회를 열고 낙아웃 옵션에 대한 은행의 충분한 설명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당국은 은행권에 ELD 상품 구조를 충분히 설명하고, 과도한 금리 경쟁을 지양해 달라고 말했다.
금리는 낮추고 낙아웃 조건은 완화…아예 낙아웃 없는 '안정형' 상품도
스마트이미지 제공이에 은행들은 최고금리를 낮추는 대신, 낙아웃 조건을 완화해 소비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상품을 개편하고 있다.
이달 초 출시한 농협은행의 원금보장형 지수연동예금(ELD) 26-9호는 연 최저 3.00%~최고 7.9%의 추가 수익률을 제공한다. 코스피 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지수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만기 1년짜리 상품으로, 안정형과 수익형 두 종류로 구성됐다.
안정형은 지수가 일정 범위에서 변동하더라도 별도의 조기 확정 조건 없이 수익률이 결정된다. 수익형은 코스피200 지수가 일정 수준 이상 상승하면 수익률이 조기에 확정되는 조건이 적용된다. 개인 고객의 세전 수익률은 연 3.00~7.90%, 법인 고객은 연 2.85~7.75%다.
다만 가입기간 중 코스피200 지수가 한 차례라도 기준 대비 35%를 초과해 상승하면 최저 수익률로 만기 수익률이 확정된다.
KB국민은행도 낙아웃 기준을 높였다. 올해 초 판매한 'KB Star 지수연동예금 26-1호' 고수익형은 코스피200이 20% 넘게 오르면 최저금리가 적용됐다. 반면 지난 5월 판매한 26-4호는 기준을 25% 초과로 높였다. 대신 최고금리는 연 11.2%에서 10.75%로 낮췄다.
상품 조건과 운용 방식에 따라 가입 대상을 제한할 수 있도록 특약도 개정했다. 낙아웃에 대한 고객 설명을 강화하라는 금감원 가이드라인에 따른 것이라는 게 은행측의 설명이다.
아예 낙아웃 조건이 없는 안정형 상품도 제공된다. 신한은행의 세이프지수연동예금 KOSPI200 보장강화 안정형 26-17호'도 1년 만기 기준 연 3.30%를 보장하고 최고 연 3.55%를 제시했다. NH농협은행의 '26-9호' 안정형도 낙아웃 조건 없는 상품으로, 개인 기준 연 3.30~3.55%를 제공했다.
중도해지 시 수수료로 원금 손실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만큼 가입 전 유의가 필요하다. 은행 관계자는 "지수연동예금은 만기해지 시 우너금 보장 및 이자가 지급되지만, 중도해지할 경우 기간에 따른 중도해지수수료가 발생해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가입 전 상품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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