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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 숨진 한화에어로 대전공장, 정부 감독 결과 폭발 사고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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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화재·누출 관련 안전보건규칙 위반 91건 적발, 즉시 사법조치
위반 총 473건…생산 늘 때 안전인력은 그대로

서울 중구 한화그룹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발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공장 폭발 사고 원인에 대한 명확한 조사와 책임 있는 후속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서울 중구 한화그룹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발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공장 폭발 사고 원인에 대한 명확한 조사와 책임 있는 후속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지난 6월 폭발 사고로 5명이 숨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화재 관련 안전 위반이 46건 적발됐다. 위험물질·누출 관련 위반 45건까지 더하면, 사법처리 대상인 안전보건규칙 위반 184건의 절반가량이 최근 사고와 직결된 분야에 몰렸다.

고용노동부는 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특별감독 결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항 총 473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노동부는 이 가운데 189건을 사법처리하고, 284건에는 과태료 5억 510만 원을 부과할 예정이다.

감독 과정에서는 최근 생산량 증가와 신규 채용 확대에도 안전보건 관리 인력은 최저 기준인 4명 수준으로만 유지한 사실도 확인됐다.

노동부는 지난 6월 1일 세척 작업 중 폭발로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이 사업장을 대상으로 6월 29일부터 지난달 18일까지 감독을 벌였다. 사고 유형인 폭발·화재와 위험물질 누출 관련 안전조치, 유해물질 관리, 공정안전보고서(PSM) 이행 실태가 중점 점검 대상이었다.

감독 결과에 따르면, 폭발 위험 장소에서는 방폭 인증을 받지 않은 전기·기계기구가 쓰이고 있었다. 인화점 40℃인 비상발전기 경유 탱크에는 인화방지망이 없었다.

압력용기에 최고사용압력을 표시하지 않았고, 스팀보일러 부생연료유에 가스감지기도 설치하지 않았다. 화학설비가 있는 건축물에 불연성 재료가 아닌 샌드위치 패널을 쓴 곳도 있었다.

누출 관련으로는 열팽창으로 과압이 생길 수 있는 설비에 안전밸브가 없었다. 급성 독성물질을 취급하면서 누출 감지·경보설비를 갖추지 않았고, 질소가스로 인한 질식 우려가 있는 밀폐공간을 열면서 원격측정도 하지 않았다.

이 사업장의 화재·폭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5월 추진연료 충전 중 화재·폭발로 5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2019년 2월에도 추진제 코어 연결 작업 중 화재·폭발로 3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류영주 기자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류영주 기자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방산업체라는 특성상 높은 수준의 안전관리가 요구됨에도 방위산업의 대표 대기업에서 화재·폭발 관련 안전수칙은 물론 기본적인 안전조치 위반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2018년, 2019년에 이어 동일 유형의 화재·폭발 사고가 반복됐다는 것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기본적인 안전조치 위반도 93건이었다. 작업발판 끝단 안전난간 미설치, 모터 구동축 덮개 미설치, 위험물 취급장소 비상구 부적정 설치 등 추락·끼임·감전 관련 위반이다.

하청 노동자 보호조치 위반도 5건 적발됐다. 작업장 순회점검 미실시, 위험물질 특별교육 미실시, 안전보건협의체 미운영 등이다.

과태료 대상 284건 중에서는 공정안전보고서 미이행이 102건(2570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가스누출 감지기 경보 설정값과 기계 온도에 따른 인터락 설정치 기준을 어긴 사례 등이다.

물질안전보건자료(MSDS) 위반 56건(1억 7900만 원), 안전보건교육 미실시 27건(6750만 원), 특수건강진단 미실시 4건(290만 원) 등 위험물질 관리·노동자 건강보호 관련 위반은 87건(2억 4940만 원)이었다. 안전보건표지·안전관리자 위반 등 나머지 95건에는 약 2억 3천만 원이 부과된다.

노동부는 위반 사항을 엄정 조치하고 개선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안전보건관리 인력·체계 보강을 지도할 계획이다.

김 장관은 "해당 기업은 이번 감독 결과를 토대로 화재·폭발 위험요인을 포함한 전반적인 위험요인을 모두 점검하고 개선대책을 마련해 안전보건관리 체계를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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