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미국 해군 군함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역을 항행하자 중국이 주권 침해 행위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미 해군은 국제법에 따른 통상적인 작전이었다고 반박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 해군은 20일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이날 새벽 미국 찰스턴함이 중국 정부의 허가 없이 스프래틀리(중국명 난사·필리핀명 칼라얀·베트남명 쯔엉사) 군도의 사비나 암초(중국명 셴빈자오·필리핀명 에스코다 암초) 인근 해역에 무단 침입했다고 밝혔다.
남부전구 해군은 이어 "병력을 동원해 미 군함을 추적·감시했다"며 "중국은 난사군도와 인근 해역에 대해 논쟁의 여지가 없는 주권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군의 행동은 중국의 주권과 권익을 침해하고 해상 안전을 위협하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남중국해에서의 활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찰스턴함은 연안 해역에서 수상전과 대잠전, 기뢰 제거 등의 임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된 연안전투함으로, 2019년 3월 취역했다.
미 해군 제7함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찰스턴함은 국제법에 부합하는 통상적인 작전을 수행했다"며 반박했다. 이어 "해당 해역에서 모든 국가는 항행의 자유와 그 밖의 합법적인 해양 이용 권리를 누린다"며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에서 항행과 작전을 계속하겠다"고 일축했다.
연합뉴스중국과 영유권 분쟁 중인 필리핀도 "미 군함은 중국 영해를 침범하지 않았다"고 거들고 나섰다.
싱가포르 연합조보 등에 따르면 필리핀군은 중국군의 주장에 대해 "국제수역에서 이뤄지는 합법적 통항에 대해 어느 국가도 사전 허가를 요구할 권리가 없다"고 밝혔다.
미군이 남중국해를 항행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1년만이다. 당시 구축함 히긴스함이 중국과 필리핀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 인근 해역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했다.
사비나 암초는 최근 중국과 필리핀 간 해상 갈등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곳이다. 지난달 18일에는 암초 인근에서 중국 해경선과 필리핀 어업당국 선박이 충돌한 바 있다.
홍콩 아시아연구센터의 펑녠 주임은 "미국의 이번 행동은 동맹국인 필리핀을 지원한다는 입장을 보여주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다음 달 중국 선전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남중국해 문제가 더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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