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사당 중앙홀(로텐더홀)에서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우측은 대선 당일 투표를 마친 윤석열 전 대통령. 윤창원 기자제21대 대통령 선거 투표율이 79.4%로 28년 만에 가장 높게 집계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역대 최다 득표수(1728만 7513표)를 받으며 당선됐습니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49.42%, 국민의힘 김문수 전 후보는 41.15%, 개혁신당 이준석 전 후보는 8.34%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전 후보는 0.98%, 무소속 송진호 전 후보는 0.10%에 이르렀죠.
직선제 시행 이후 우리나라 역대 대선 최고 투표율은 1987년 제13대 89.2%인데요. 이번 대선 투표율은 1997년 15대 대선 당시 80.7%에 1.3%p 못 미친 79.4%로 2002년 16대(70.8%), 2007년 17대(63.0%), 2012년 18대(75.8%), 2017년 19대(77.2%), 2022년 20대(77.1%) 보다 높았습니다.
지역별 투표 결과도 눈에 띕니다. 먼저 이 대통령은 서울 지역에서 47.1%를 받으며 김 전 후보(41.6%)를 제쳤습니다. 인천·경기 지역에서도 이 대통령이 51.7%, 52.2%를 받으며 김 전 후보(38.44%, 37.95%)보다 우세했는데요.
'민심 바로미터'로 알려진 충북·충남 지역 역시 이 대통령이 각각 47.4%, 47.7%를 차지하며 김 전 후보(43.2%, 43.2%)를 앞섰습니다. 대전 지역에서도 이 대통령이 48.5%를 받아 김 전 후보(40.58%)와 격차를 보였고, 제주에서도 이 대통령이 54.8%를 받았습니다. 전북·전남·광주 또한 이 대통령이 각각 82.7%, 85.9%, 84.8%를 받으며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와 달리 대구·경북(TK) 지역에선 김 전 후보가 우위를 나타냈습니다. 김 전 후보는 대구에서 67.6%, 경북에서 66.9%로 이 대통령(23.2%, 25.5%)보다 우세했습니다. 경남 지역에서도 김 전 후보가 52.0%, 이 대통령이 39.4%를 받았죠.
다만, 부산·울산 지역에서 민심의 향방이 엇갈렸습니다. 김 전 후보가 각각 51.4%, 47.6%를 받았지만, 이 대통령이 40.1%를 받아 민주당 후보로서 처음으로 대선 40% 득표율을 돌파했고, 울산에서도 42.5%를 득표해 민주당 후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강원에서도 김 전 후보가 47.3%, 이 대통령이 44.0%로 박빙을 보였습니다.
이번 대선 출구조사 연령별 지지도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20대 이하부터 50대까지 가장 많은 득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됐는데요. 이 대통령은 각각 △20대 이하 41.3% △30대 47.6% △40대 72.7% △50대 69.8% △60대 48.0% △70대 이상 34.0%에 달했습니다.
이와 달리 김 전 후보는 △20대 이하 30.9% △30대 32.7% △40대 22.2% △50대 25.9% △60대 48.9% △70대 이상 64.0%의 득표율을 예측됐죠. 이준석 전 후보는 20대 이하 24.3%, 30대 17.7%였습니다.
특히 20·30대에선 성별에 따라 세 후보의 예상 득표율이 크게 달랐습니다.
20대 이하 남성 층에선 이준석 전 후보(37.2%)와 김 전 후보(36.9%)가 접전 양상이었고, 이 대통령(24.0%)이 뒤를 이었습니다. 30대 남성층은 이 대통령(37.9%), 김 후보(34.5%), 이준석 후보(25.8%) 순으로 예측됐습니다.
반면, 20대 이하·30대 여성 층에선 이 대통령이 각각 58.1%, 57.3%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김문수 전 후보는 각각 25.3%와 31.2%, 이준석 전 후보는 10.3%와 9.3% 득표율을 거둘 것으로 분석됐죠.
이와 관련 윤희웅 오피니언즈 대표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론이 통했다고 바라봤습니다. 윤 대표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석열) 정권에 대한 냉정한 평가, 심판 선거로 이뤄지면서 1위 후보가 과반에 근접한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며 "평가의 대상이 계속 유권자들 눈앞에 보이면서 심판론이 강하게 작동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국민의힘 이재영 강동을 당협위원장도 "대선 후보 교체도 그렇고 영화를 보러 가는 것도 그렇고 모든 요소 요소마다 윤석열이라는 이름 석 자가 계속 끼어 있었다"며 "윤석열이라는 그 전 대통령의 이름 석자가 가장 큰 그림자가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되돌아봤습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출구조사는 MBC, KBS, SBS 지상파3사가 한국리스치, 코리아리서치, 입소스 등 3개 여론조사 회사에 의뢰해 6월 3일 오전 6시부터 오후8시까지 325곳의 투표소에서 투표자 8만여 명을 상대로 대면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오차한계는 ±0.8% 포인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