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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사업도 시원찮은데 비자금까지 ''엎친데 덮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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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이 주력사업의 실적 부진에다 검찰의 비자금 수사까지 받게 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CJ가 지난 주말 비상경영을 선포하면서 내핍경영에 나선 것도 최근에 잇따라 겹친 악재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의 모태이자 주력계여사인 제일제당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11.8%감소했고 대한통운 역시 올해 실적이 신통치 않다. 두 회사를 합친 영업이익 감소폭은 21%에 이른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CJ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은 그룹의 주력계열사들이 국내 경기와 민감한 업종 중심으로 라인업 돼 있기 때문이다. 식품과 외식, 식자재, 택배 모두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품목들로 경기가 나빠지면 소비자들의 소비도 덩달아 줄어든다.

여기에다 지난해부터는 대형마트에 대한 영업규제가 시작되면서 매출이 반토막 나고 그 여파가 제조업체인 CJ에 까지 미치고 있는 것이다.

이 회사는 최근의 어려운 상황이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회사의 사업을 핵심사업 위주로 재편하는 구조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수익을 많이 내지 못하거나 겨우 적자를 면하는 일부 사업을 정리하는 대신 돈이 되는 알짜 사업부문을 키우고 투자를 집중해 상응하는 시너지효과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구조개편이 가시화될 경우 정리가 예상되는 품목은 분말카레와 고축가루, 간장사업 등이다.

그룹의 캐시카우인 택배사업도 휘청거리고 있다. CJ GLS와 대한통운의 합병으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면서 업계를 선도할 것으로 예상됐던 CJ대한통운은 심각한 통합후유증을 겪고 있다.

택배기사들이 화물연대와 함께 파업에 들어가면서 택배물량이 다른 회사로 넘어가고 수익이 들었을 뿐아니라 두 회사가 합쳐지는 과정에서 택배물량 누수가 생긴 반면 단위면적당 생산성이 줄어드는 단기적인 비효율성도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이 회사 소속 택배기사들의 설명이다.

CJ대한통운은 1분기에 영업이익이 작년동기 대비 60.6%나 줄어든 142억9천만원에 그쳤고 대한통운 인수당시 차입한 4천400억원에 대한 이자비용도 올해 200억원이 넘는다.

그나마 CJ E&M은 만성 적자에 허덕이다 지난해 겨우 흑자로 전환하는데 성공했지만 흑자기조가 계속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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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는 최근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면서 내핍에 나섰지만 그룹의 수익구조가 부실한 것은 사업의 구조에서 기인된 측면이 커 단순히 내핍으로 극복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데 고민이 있다. 그렇다고 경공업 중심의 구조를 하루 아침에 바꿀 방법도 없다. 이번에 터져 나온 검찰의 전격적인 비자금 수사는 엎친데 덮친 격이 됐다.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21일 서울중앙지검이 수사대를 급파해 서울 중구 남대문로 CJ 본사와 쌍림동 제일제당센터, 임직원 자택을 포함해 5∼6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자 그룹 분위기는 흉흉하다.

검찰수사의 초점은 CJ그룹이 해외에서 국내로 반입한 100억원 안팎의 비자금이 어떻게 조성됐는 지 전체 자금규모는 얼마나 되는 지, 국내로 반입한 비자금은 어떤 용도로 쓰였는 지 비자금 조성과 사용에 최고경영자인 이재현 회장이 어떻게 관계됐는 지 등에 맞춰지고 있다.

검찰은 이재현 회장이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수천억원대의 재산을 관리·보유하는 과정에서 거액의 양도소득세를 탈루한 혐의(조세포탈)도 다시 들여다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CJ는 사면초가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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