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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남부서 '검은과부' 자폭 테러…30여명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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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탄 버스 안에서 몸에 찬 폭발물 벨트 터뜨려"

 

러시아 남부 도시 볼고그라드에서 21일 오후(현지시간) 자폭 테러가 발생해 최소 5명이 숨졌다고 이타르타스 통신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분께 볼고그라드시 크라스노아르메이스크 지역 라조례바 거리의 버스 정류장에 정차해 있던 버스 안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폭발은 버스의 절반이 부서지고 주변에 있던 차량이 떠밀려 날아가거나 뒤집힐 정도로 강력했다.

이 폭발로 버스 안에 타고 있던 승객 40여명 가운데 5명이 현장에서 즉사하고 27명이 부상했다고 재난당국인 비상사태부가 전했다. 부상자 가운데 8명은 중상이어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대 범죄를 담당하는 연방수사위원회 대변인은 잠정 조사 결과 자폭 테러범은 남부 다게스탄 자치공화국 출신의 30세 여성 나이다 아히얄로바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아히얄로바는 다게스탄 수도 마하치칼라를 근거지로 활동하는 현지 테러 단체 소속 반군 드리트리 소콜로프의 내연녀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 조사에 따르면 아히얄로바가 버스에 타고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폭발이 일어났으며 생존 승객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폭발은 아히얄로바가 몸에 지니고 있던 폭발물 벨트를 작동시키면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현장에선 폭발하지 않은 수류탄 2개도 발견됐다.

수사당국은 현장에 폭발물 전문가 등을 파견해 조사를 벌이는 한편 테러 배후 추적에 들어갔다. 재난당국인 비상사태부는 부상자들을 모스크바로 후송하기 위해 수송기를 사고 현장으로 급파했다.

이슬람권인 체첸과 다게스탄 등의 자치공화국이 위치한 러시아 남부 지역에선 러시아 연방으로부터의 분리·독립을 추구하는 무슬림 반군들의 크고 작은 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테러도 연방정부의 반군 소탕 작전에서 남편이나 친인척을 잃은 여성(속칭 '검은 과부')이 복수 차원에서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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