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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부 찾는 美입양한인 "40년 흘렀지만, 아빠 꼭 만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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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3-2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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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충북 제천 출생 지은경 씨…2008년 외삼촌 2명 만나, 친모는 사망
"내가 어떻게 태어났고, 아이 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어"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 제공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 제공"제가 태어나 미국에 입양된 세월이 40년 가까이 됐어요. 친아버지의 생각도 이제는 변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꼭 뵙고 싶습니다."

1987년 4월 8일 미국 뉴저지주로 입양된 케리 지(한국명 지은경·39) 씨가 친부를 찾고 있다.

2015년 양부의 성인 '버스비' 대신 한국 성을 가져와 케리 지 씨가 된 그는 "당시 입양이라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어도, 이제 많은 시간이 지난 만큼 아버지 역시 그때와는 다른 사람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나타나 달라"고 간절히 호소했다.

지씨는 아버지가 낳은 다른 자녀가 있다면 그들 역시 알고 싶다고 했다.

20일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에 따르면 그는 1983년 6월 14일 충북 제천에서 태어났다. 친모는 당시 23세(1957년생)로, 제천시에 거주했다.

입양 기록에는 친부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다. 다만 '친모는 미혼 여성으로 아동 양육이 어려워 입양했다'라고만 기재됐다.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3년 뒤 미국의 한 가정에 입양된 그는 조건 없이 사랑을 베푼 양부모의 보살핌 아래 유복하게 성장했다고 한다.

양어머니는 지난해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때 세상을 떠났고, 두 아이를 둔 그는 현재 양아버지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살고 있다.

지 씨는 2008년 모국을 방문해 한 방송에 출연, 친모 찾기에 나섰다. 방송을 본 외삼촌 2명이 그를 알아보고 극적으로 만날 수 있었지만, 어머니는 이미 세상에 없었다.

외삼촌들로부터 "이제는 과거를 묻고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라"는 당부를 들었지만, 지 씨는 친부와의 인연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친부를 찾아 자신이 어떻게 태어났고, 아이였을 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등 뿌리를 알고 싶기 때문이다.

친모는 집을 나가 있는 동안 친아버지와 만났고, 지 씨를 낳은 뒤 집에 돌아왔다는 사실만 외삼촌들한테서 들었다고 한다.

지 씨는 "아버지를 꼭 뵙고 싶으니 이제는 나타나 달라"고 다시 한번 간절하게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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