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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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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홍> 일단 여기서 국민의힘 인재영입 인사로 오늘 발표된 분 중 한 분입니다. 이분은 100만 부 이상 팔린 육아 바이블 '삐뽀삐뽀119 소아과'의 저자이시기도 합니다. 저도 샀었는데. 하정훈 대한소아청소년 개원의사회 부회장 연결하겠습니다. 부회장님 나와계시죠?
◆ 하정훈> 안녕하세요. 하정훈입니다.
◇ 박재홍> 반갑습니다. 당에서 인재영입 제안은 언제 받으셨던 겁니까?
◆ 하정훈> 얼마 안 됐습니다.
◇ 박재홍> 얼마 안 되셨다. 아무래도 의사시니까 현실 정치에 참여한다는 것이 여러 가지 고민이 있으셨을 것 같습니다. 어떠셨습니까?
◆ 하정훈> 좀 고민스러웠는데, 지금 우리나라가 저출산 때문에 나라가 망할 판이죠.
◇ 박재홍> 저출산.
◆ 하정훈> 사실 저는 예전부터 육아하고 저출산 쪽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이런 쪽으로 사실 워낙 시기가 급하기 때문에 누구라도 힘을 보태야 되겠다라고 생각이 들어서 이 일을 승낙한 겁니다. 저 같은 경우는 사실은 정치를 별로 염두에 두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 국회의원으로 갈 마음도 없고요. 어떻게 보면 저는 이 일을 정책적으로 좀 작성할 때 제가 제 의견을 좀 넣어서 훌륭한 국민들을 위한 훌륭한 안이 나올 수 있으면 사실은 제가 그걸 바라는 거거든요.
◆ 진중권> 인재영입이 되셨다고 하면 보통은 총선 출마하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출마하실 생각은 없으신 건가요?
◆ 하정훈> 저는 출마할 생각 없고 사실 비례대표도 저는 사실은 정치적이기 때문에 사실 저하고는 안 맞는 것 같아요. 저는 의사기 때문에 제가 갖고 있는 저출산에 대한 의견하고 육아에 대한 의견들. 그게 사실은 저는 우리나라 저출산에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다가 정치권하고 동참하기 위해서 했고 마침 이런 생각들이 비슷한 사람들, 가치관이 비슷하기 때문에 합류해서 일을 하려고 지금 하는 거죠.
◇ 박재홍> 그러시군요.
◆ 진중권> 대한민국 출산율이 지금 0. 7명인데 곧 0. 6명까지 떨어질 거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4분기에는. 뉴욕타임스에는 지금 흑사병이 창궐한 중세 유럽 수준까지 인구가 줄 것이다라고 섬뜩한 얘기까지 하는데 선생님께서는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 하정훈> 저는 사실 지금 이 시간 전시만큼 아주 위험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찌 보면 1년에 20만 명 이상이 태어나지도 못하고 사라지잖아요. 티가 안 나서 그렇지 일종의 저강도 전쟁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국가 위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이것저것 따질 것 없이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다 이쪽에 매달려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사실은 저는 이 일을 제가 나서서 하는 사실 저는 이거 해봐야 욕먹는 것 뻔하지 않습니까? 양쪽 어디든지 욕먹을 수 있는데, 이건 워낙 위기상황이기 때문에 애를 키우는 부모님한테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라든가 정치권한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데 제가 10년 동안 바깥에서 아무리 이야기해도 안 되기 때문에 사실은 좀 내부에 들어가서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예요.
◆ 진중권> 말씀하신 대로 사실은 예산도 엄청나게 퍼부었거든요. 몇 십 조, 몇 백 조를 퍼부었는데, 출산율 회복이 좀 안 되고 있는데 그 근본 원인은 어떻게 보고 계세요?
◆ 하정훈> 저는 이게 문화의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아이를 안 키워본 사람들도 아이 키우기 어렵다고 하잖아요. 키워보지도 않았는데 아이 키우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고요. 저희 때는 결혼하면 당연히 애 두세 명을 낳는다는 그런 문화가 있었거든요. 지금은 사람들 머릿속에 결혼 당연하게 생각하고 아이 두세 명 낳겠다는 그런 문화 자체가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아이 키우는 데 돈이 너무 들죠. 학원 보내는 데 보통 백몇십만 원인가 드는데, 보통 우리 임금 평균이 350만 원인가 그러더라고요. 그러면 애 둘 키우는 데 아예 불가능하지 않습니까? 그다음은 아예 이런 것을, 지금 과외하는 사람들 많은 사람들이 내 애한테 과외를 안 시키면 학교 가서 손해본다는 그런 생각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러면 이런 것을 과외를 하지 않고도 아이가 손해 보지 않는 그런 교육 시스템을 바꾸는 데 아이디어를 적용해야 하지 않을까 그 생각입니다, 저는.
◇ 박재홍> 그렇군요. 우리 부회장님은 워낙 유명한 전문가시기 때문에 지금까지 영업 제안을 굉장히 많이 받으셨을 것 같아요. 오늘 발표가 난 이후에 주위에서 연락 많이 받으셨죠?
◆ 하정훈> 그렇죠. 저는 그런데 국회의원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냥 말하면 깜짝 놀라는데, 저는 사실은 그냥 백의종군하듯이 그냥 일을 할 생각하는 거지 저는 사실 국회의원은 별로 염두에 두고 있지 않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정말 백의종군이시군요. 그러니까 야당에서도 제안이 있으셨을까요? 민주당.
◆ 하정훈> 민주당에서는 없었습니다, 이번에는.
◇ 박재홍> 이번에는. 그러면 과거에는 여야 모두에게 제안을 받으셨다가 워낙 이제 출산율 위기가 심각해지니까.
◆ 하정훈> 너무 심각하죠, 지금. 국민적 위기상황이라고 봐요, 저는. 전쟁이라고 생각하니까.
◇ 박재홍> 전쟁이다.
◆ 하정훈> 왜냐하면 이건 사람들이 사라지는거나 마찬가지거든요. 죽는거나 사라지는거나 똑같은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완전히 비상사태기 때문에 우리가 이것저것 재지 말고 그냥 없앨 건 과감하게 없애버리고 문제가 되는 것은 그냥 없애버려야지 이걸 따지고 들 때가 아니라고 봐요. 지금 서울은 0. 54잖아요.
◇ 박재홍> 출산율이.
◆ 하정훈> 진짜 위기상황이에요, 이건.
◆ 김성회> 지금 말씀하신 부분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실 법을 만들 수 있는 국회의원이라는 자리가 정치적이라고는 하시지만 필요할 수도 있다고 나중에 생각이 혹시 드시지 않을까요?
◆ 하정훈> 아니요. 그렇지는 않고 저는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정도가 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화를 만드는 게 중요하니까요.
◆ 진중권> 출산율이 낮아지다 보니까 소아청소년과도 지금 위기상황이 심각하죠?
◆ 하정훈> 네.
◆ 진중권> 최근 전공의 지원율이 더 낮아졌다고 하는데.
◆ 하정훈> 네.
◆ 진중권> 이거 어떻게 합니까? 이건?
◆ 하정훈> 그런데 이건 사실 제가 들어가더라도 저출산에 관련된 일만 할 생각이지 사실 이걸 저출산에 관련되지 않은 일은 별로 하고 싶은 마음 없고요. 물론 필요하기는 필요하죠. 그렇지만 이게 아마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핵심 중의 하나가 소아과가 포함될 거예요. 거기 관련된 것은 당연히 해야 될 거예요. 그렇지만 의사들 지원하기 위해서 뭘 새로 한다? 제가 거기 들어가는 한은 그거 안 할 것 같아요, 저는.
◇ 박재홍> 선생님, 아까 잠깐 말씀하셨는데 없앨 건 빨리 없애고 강화할 건 강화하자 이렇게 말씀하셨잖아요. 그러면 가장 만약에 정책 입안, 아이디어를 내신다면 어떤 것을 가장 먼저 하시고 싶으십니까?
◆ 하정훈> 제일 먼저 할 것은 사실 교육제도에서 돈 안 드는 교육제도로 가야 돼요.
◇ 박재홍> 돈 안 들이는 교육.
◆ 하정훈> 우선 제일 먼저 선행교육을 같이 해서 덕을 보고 있거든요, 어떤 사람들이. 학교에서 선행하는 애들을 갖다가 우대해요. 잘했다고 하고 성적 잘 받잖아요. 그런 것을 없애주는 게 필요하고 애들이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마음껏 놀고도 아이들이 갈 수 있게 교육 시스템을 정비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그것만 잘해도 돈이 안 든다는 느낌이 들면 애들 낳기가 쉽겠죠. 그리고 주위에서 아이를 쉽고 재미있게 키우는 모습을 보여줘야 돼요. 이거는 문화는 보고 배우는 거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주위에서 맨날 힘든 걸 보고 배우잖아요. 그리고 옛날에 저출산 대책 하면서 맨날 아이 키우기 힘드니까 뭘 지원하자. 그런데 그 힘든 걸 왜 합니까? 안 키우고 말지. 이게 이렇게 아이를 키우는 문화를 복원하는 게 저는 필요하다고 보고요. 지금 우리나라 국민들이 아이를 키울 때 둘 키울 수 없는 육아법. 아이 1명을 잘 키우는 육아법을 사용하고 있어요. 그런데 아무리 좋은 육아법도 아이 서너 명을 키울 수 없으면 국가적으로는 도입하면 안 돼요, 사실. 그러면 나라가 망하지 않습니까? 아이를 서너 명을 키울 수 있는 육아법, 쉽게 키울 수 있는 문화, 그리고 아이를 키우고 싶어하는 문화를 사람들한테 아이를 키울 수 있다는 느낌을 줘야 돼요. 우리가 애완동물 키울 때 지원 안 해도 키우지 않습니까? 똑같은 거예요. 그래서 애를 키우고 싶은 마음을 만들어주는 그런 것들이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되는데 우리는 지금 십몇 년 동안 계속 어렵다는 얘기만 하고 있지 않습니까?

◇ 박재홍> 알겠습니다. 부회장님.
◆ 하정훈> 사실 그걸 하고 싶은 거죠.
◆ 하정훈> 하실 일이 아주 많아 보입니다. 나중에 스튜디오 한번 모시고 그 아이디어가 무엇인지 더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 하정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