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출판 제공 '오빠 부대'의 원조라고 불리는 70년대 아이돌급 가수 남진의 가수 인생을 조명한 다큐 에세이 '오빠, 남진'이 출간됐다.
다큐멘터리 영화 '오빠, 남진'을 책으로 옮겨와 한국 현대사의 굴곡과 함께해온 한국대중음악 100년사를 가요계의 아이콘으로 불린 남진을 통해 펼쳐낸다.
1945년 9월 해방둥이로 태어난 남진은 전라남도 목포에서 목포일보 발행인이자 제5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문옥의 늦둥이 겸 차남으로 비교적 부유한 배경에서 자랐다. 유복한 환경에서 일찌감치 팝송과 서구 문화를 접했던 그는 영화배우를 꿈꾸며 한양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했다. 이후 작곡가 한동훈의 눈에 들어 1965년 스텐더드 팝 풍의 첫 음반 '서울 푸레이보이'를 레코딩하며 당시 흔하지 않았던 연기와 음악을 동시에 시도하는 엔터테이너의 길을 걷는다. 그렇게 그는 1970년대 라이벌 나훈아와 함께 한국 가요계를 주름잡은 슈퍼스타로 자리매김한다.
당대 남진은 불멸의 히트곡 '마음이 고아와야지'를 비롯해 당대 세계적 스타였던 엘비스 프레슬리를 모방한 로큰롤 스타일로 무대 인기를 독차지한다. '그대여 변치 마오', '님과 함께', '둥지'에 이어 2009년 장윤정과의 듀엣 곡 '당신이 좋아'와 같은 무수한 히트곡도 내놨다.
책은 단순히 가수 남진의 일대기를 쫓는 데 그치지 않고 누구나 알고 있지만 아무도 모르는 '가수 남진'의 가수 인생을 차분히 따라간다. 남진의 인생을 통해 식민지와 전쟁에 지나쳐버린 우리 대중음악사를 기록하기 위해서다.
가수 남진이 태풍의 눈처럼, 시대를 풍미했던 대중음악을 이끌고 성장시켜가는 과정을 담았다.
이철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312쪽
창비 제공 2017 창비 신인시인상 수상 작가이자 시집 '봄밤이 끝나가요, 때마침 시는 너무 짧고요'로 주목을 받은 시인 최지은의 첫 에세이 '우리의 여름에게'가 출간됐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면서 느끼는 상실감과 슬픔을 소설 서사와 같은 애잔한 노래로 풀어낸 시인의 감성이 고스란히 에세이에 묻어난다.
'우리의 여름에게'는 작가가 조손 가정의 어린이로 성장하는 동안 마음을 다해 사랑해주었던 할머니, 웃고 울게 했던 친구들, 언제나 긴 단어들을 덧붙여야만 말할 수 있는 존재인 아버지가 등장한다. 지나온 시간 속에서 주고받았던 빛나는 마음을 지키면서 여전히 자신을 돌보는 귀한 사랑을 발견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는 자신 안의 어린이가 혼란하고 여름처럼 뜨거운 날들을 보내며 무엇을 느꼈고 어떤 사랑을 했는지 감수성 예민한 시절을 마음의 온도와 사랑으로 복기한다. 사랑의 저편으로 할머니와 아버지를 떠나보내는 아픈 이별도 경험한다. 아픔과 상실을 딛고 "그럴 때 우리의 사랑은 조금 더 나아간다"고 말하는 저자의 성장통에서 발견한 우리의 단단해진 마음근육을 발견한다.
이철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31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