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시천면 산불 발생. 연합뉴스 경상 북동부권 산불이 확산하는 가운데 지금까지 26명이 숨지고 주택과 공장, 창고, 사찰 등 325개 시설물이 불에 타거나 무너지는 등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7일 오전 9시 기준으로 이번 산불로 26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는 등 56명의 인명피해가 집계됐다고 밝혔다. 경북에서 22명, 경남에서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의성·안동 주민 2만900여명을 포함해 3만7천여명이 화마에 대피했고 1만6천7백여명은 아직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산청 72개소, 의성 242개소를 비롯해 주택과 공장,창고 등 건축물 화재 피해도 잇따라 총 325개소 시설물이 불에 타거나 무너졌다.
불길이 지나간 산불영향구역은 3만6천헥타르에 이르고 있다. 290헥타르인 여의도의 124배가 넘는 규모다. 하루 사이 1만헥타르 가량 피해가 늘었다.
행정안전부 이한경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27일 정부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울산-경북-경남 산불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6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는 역대 최악으로 기록됐던 2000년 동해안 산불의 피해면적 2만3천794ha보다 1만ha 이상 넓은 것이다.
이달 21일 경남 산청에서 시작된 동시 산불사태가 일주일째를 지나고 있으나 산불 진화작업은 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현재 산불대응 3단계로 진화가 이뤄지고 있는 곳은 가장 피해가 큰 경북 의성을 비롯해 산청·하동과 안동, 영덕, 영양, 청송, 울주 온양 등 7곳이다.
의성 산불 진화율은 54%, 산청 하동 산불 77%, 안동 52%, 영덕 10% 등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다.
당국은 100여대의 진화헬기와 9천여명의 인력을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건조한 날씨에 강풍 속 불길이 급속히 번지면서 쉽사리 불길을 잡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