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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엔 죽음의 냄새"…미얀마 대지진에 맨손 구조나선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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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AP "거리엔 부패한 시신 냄새…생존자 위해 필사적으로 잔해 치워"
"중장비 없이 주민들이 직접 나섰다"
미얀마 군정, 국제 언론 접근 거부…정확한 사상자 파악 어려워

미얀마에서 28일(현지시간) 7.7 규모 강진이 발생했다. 사진은 큰 피해를 본 만달레이시 인근 짜우세시 30일 모습. 연합뉴스미얀마에서 28일(현지시간) 7.7 규모 강진이 발생했다. 사진은 큰 피해를 본 만달레이시 인근 짜우세시 30일 모습. 연합뉴스
미얀마에서 규모 7.7의 강진으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현지에서는 "(거리에) 죽음의 냄새가 퍼졌다"는 등 참혹한 상황을 전하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진 진원지 인근인 만달레이와 사가잉 지역에서 수많은 건물이 무너졌고 공항·병원·다리 등 기반 시설도 크게 파괴됐다. 그러나 구조 인력과 장비가 턱없이 부족해 지역 주민들이 직접 수색에 나서는 실정이다.
 
AP통신은 "지진 발생 이틀 만에 만달레이 시내는 부패한 시신 냄새로 가득했다"며 "사람들은 생존자를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잔해를 치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수색 작업은 주로 중장비 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여진이 계속되는 와중에도 주민들이 비명을 지르며 위험을 무릅쓰고 구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만달레이의 아마라푸라 지역에선 공기 중에 이미 썩은 시신 냄새가 퍼졌다"는 구호 종사자의 증언을 보도했다. 만달레이의 31일 기온은 최저 섭씨 26도에서 최고 41도에 이른다.  
 
또한 "초기 구조는 지역 자원봉사자들이 주도했으며, 이들은 슬리퍼와 전통 의상 '롱이(longyi)'를 입고 맨손으로 잔해를 파헤치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과 교통이 끊긴 채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더위 속에서 보호 장비 없이 구조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로이터통신은 만달레이에 거주하는 승려 아신 파와라와의 인터뷰를 통해 "콘크리트 건물이 위험해 주민들이 거리와 야외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병원이 무너진 탓에 환자들이 바닥에 누운 채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로이터는 "미얀마 군사정부가 물, 전기, 숙소 부족을 이유로 국제 언론의 현장 접근을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도 "재난이 '정보 봉쇄의 베일' 속에 놓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식 화장터가 포화 상태에 이르자 일부 가족들이 지정된 장소 밖에서 시신을 화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얀마는 4년 전 총선 패배에 불복한 군부의 쿠데타 이후 오랜 내전을 겪고 있다. 이번 지진 피해가 집중된 만달레이는 저항군의 거점으로 알려져 있다. 
 
지진 발생 이후 72시간인 구조의 골든타임이 임박한 가운데 31일 오전에는 만달레이의 한 호텔 잔해에서 한 여성이 60시간 만에 구조되는 사례도 나왔다. 중국 대사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중국·러시아 구조팀이 5시간 작업 끝에 구조에 성공했으며, 생존자는 현재 안정된 상태"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8일 낮 12시 50분쯤 미얀마 사가잉에서 약 16㎞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7.7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10㎞로 측정됐다. WSJ는 미얀마 군사정부의 발언을 인용해 이번 지진으로 사망자 2028명, 부상자 3408명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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