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각국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발표하고 서명한 행정명령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한국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연설을 통해 각국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른 국가들이 미국 제품에 막대한 관세를 부과하고 터무니 없는 '비(非)금전적' 장벽을 만들었다"며 "미국은 50년 이상 갈취를 당했지만 더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고 이번 조치야말로 미국의 황금기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한국의 자동차 산업과 관련해 "무역 장벽으로 인해 한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의 81%가 한국산"이라며 "한국 등 많은 국가들은 다양한 비관세 장벽을 적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이번 미국의 상호관세는 기본관세(5일 시행)와 이른바 '최악 국가'에 대한 개별 관세(9일 시행)로 구성돼 있다.
한국 등 미국의 주요 무역상대국에는 기본관세 이상의 상호관세가 부과됐다.
이날 발표된 주요 국가별 관세율은 중국 34%, 유럽연합(EU) 20%, 베트남 46%, 대만 32%, 일본 24%, 인도 26%, 태국 36%, 스위스 31%, 인도네시아 32%, 말레이시아 24%, 캄보디아 49%, 영국 10%, 남아프리카공화국 30% 등이다.
이처럼 미국이 일부 품목을 넘어 각국의 모든 수입품에 전면적 상호관세를 부과하면서 트럼프발(發) 관세전쟁이 글로벌 수준으로 확대되는 것이 불가피해졌다.
앞서 EU, 중국 등은 미국의 이같은 방침에 보복 조치를 천명한 상태여서, 향후 국제 통상 질서도 급격하게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를 가진 한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한국의 지난해 대미 무역수지는 557억달러 흑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