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비상행동)은 지난 3일 오후 7시부터 종로구 안국역 6번 출구 일대에서 '윤석열 파면 촉구 끝장대회 24시간 철야집중행동'을 진행했다. 김수정 수습기자윤석열 대통령 파면 여부가 결정되는 '운명의 날'인 4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탄핵 찬반 대규모 집회 오전부터 이어진다. 안국역 일대에선 시민사회계가 파면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윤 대통령 관저가 있는 용산구 한남동에선 탄핵 찬·반 집회가 나란히 개최된다.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헌재) 일대에는 대통령 파면 촉구 집회 참가자들이 전날 밤부터 모여 형형색색의 응원봉에 불을 밝혔다. '탄핵소추 기각'을 주장하는 윤 대통령 지지 세력 역시 종로구 안국역 일대와 광화문 동화면세점 등에서 철야 집회를 이어갔다.
"오늘 밤 지나면 윤석열 대통령 아냐"…밤새 광장 밝힌 '파면 응원봉'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비상행동)은 전날 오후 7시부터 종로구 안국역 6번 출구 일대에서 '윤석열 파면 촉구 끝장대회 24시간 철야집중행동'을 진행했다. 본 무대가 설치된 6번 출구에서부터 열린송현녹지 광장 초입까지 약 330m에 이르는 6개 차로에 주최측 추산 10만 명의 인파가 가득 들어찼다.
연단에 오른 비상행동 정영이 공동의장은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던 여의도의 그날과, 남태령의 밤들, 한남동의 순간들을 지나 이제 안국동에서의 밤도 지나고, 드디어 내일이 선고의 날"이라며 "비현실적인 날들을 기어이 살아내느라 참으로 고생 많았다. 반드시 파면 선고가 내려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국회의원은 이 자리에서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이곳 광장을 지켜주신 국민 여러분께 정말 고생 많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드디어 하루 남았다. 저는 확신한다. 하룻밤만 지나면 윤석열이 대통령이 아닌 나라가 올 것"이라고 말하며 울먹였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비상행동)이 지난 3일 오후 7시부터 종로구 안국역 6번 출구 일대에서 진행한 '윤석열 파면 촉구 끝장대회 24시간 철야집중행동'에 참여한 시민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김수정 수습기자팔에 깁스를 하고 집회에 참여한 우임열(63)씨는 "젊은 사람들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게 해서 미안한 마음 뿐이다. 우리 세대에서 정리했어야 했다"며 "(윤 대통령은) 반드시 탄핵될 것"이라고 말하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집회 참여자들은 돗자리와 방석을 깔고 앉아 쌀쌀한 날씨를 견디며 심야 집회를 이어갔다. 이들은 다양한 색의 응원봉을 들고 '헌재는 8대0으로 윤석열을 파면하라', '만장일치 파면' 등의 구호를 외쳤다.
'사기 탄핵 당연 기각'…대국본, 안국역→광화문 이동해 철야집회
인근 안국역 5번 출구 앞에선 탄핵 기각 촉구 집회가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주도로 같은 날 오후 8시부터 열렸다. 이들은 '사기 탄핵 당연 기각', '국회 해산', '민주당 해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집회를 진행했다.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은 지난 3일 오후 8시부터 9시까지 종로구 안국역 5번 출구 앞에서 탄핵 기각을 촉구하는 집회를 했다. 주보배 기자한 참여자는 "(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걸어오는데 6번 출구에 좌파들이 모여서 집회를 하고 있는 것을 봤다"며 "너무나 열 받아서 뛰어가려고 했지만, 좌파들이 보고 있어서 하지 못했다"고 분노했다. 이어 "저들이 집회를 하는 이유는 내일 윤 대통령 탄핵안이 기각된다는 것을 알고, 그 두려움을 떨치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경호, 박상웅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도 집회에 참여했다. 안국역 5번 출구 집회 현장 뒤편에 마련된 천막에 앉아 있던 추 의원은 "윤 대통령 탄핵 기각 혹은 각하가 선고될 것으로 예상한다. 앞으로도 남은 시간 뜻을 모으고 기도해 주길 바란다"며 "윤 대통령은 반드시 직무에 복귀한다. 파이팅"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안국역 5번 출구 집회 현장 뒤편에 마련된 천막에 앉아 있던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은 "윤 대통령 탄핵 기각 혹은 각하가 선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주보배 기자연단에 선 대국본 측 사회자는 오후 8시 50분쯤 "4개월 동안 이어왔던 안국역 헌재 앞 집회를 공식적으로 종료한다"며 "이제 광화문으로 모이자"고 공지했다.
이들은 오후 9시부터 광화문역 인근에 있는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으로 이동해 철야 집회를 이어갔다.
오늘 尹 관저 앞 탄핵 찬·반 집회…경찰 갑호비상 발령
선고일인 이날 탄핵 찬·반 측 모두 윤 대통령 관저가 있는 용산구 한남동에서 집회를 예고했다. 탄핵 반대 측인 대국본은 이날 오전 9시부터 관저 인근에 집결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 파면을 요구하는 시민단체인 촛불행동도 마찬가지로 오전 10시 관저 인근 집회를 예고해 충돌 우려가 나온다.
또 다른 파면 촉구 시민단체인 비상행동은 헌재 인근인 종로구 안국역 6번 출구에서 오전 10시 '윤석열 8대0 파면을 위한 시민결의대회'를 진행한다.
경찰은 선고 전후 불법·폭력 행위에 엄정 대응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전날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경찰은 폭력·손괴 등 묵과할 수 없는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현장에서 신속 검거하는 등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새벽 0시부터 전국에 최고 경비 태세인 갑호비상을 발령했다. 이는 가용 경찰 인력 총동원령으로서, 이날 헌재 일대 등 서울에만 경찰 기동대 210개 부대, 약 1만 4천명이 투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