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튜브 시스템 개념도. 국토교통부 제공시속 1200km의 '철로 위 비행기'로 불리는 하이퍼루프 핵심기술 연구 개발이 본격 시작된다.
국토교통부는 올해를 K-하이퍼튜브 원년으로 삼고 3년간 총사업비 127억 원을 투입해 핵심 기술인 자기부상 추진 기술 개발에 착수한다고 9일 밝혔다.
차세대 초고속 육상 교통수단으로 주목받는 하이퍼튜브는 2013년 기술 착수와 도입된 '하이퍼루프'란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우리나라와 유럽 등에선 하이퍼튜브로 명명했다.
진공에 가까운 아진공(0.001~0.01 기압) 튜브 속에서 자기 부상 기술로 열차를 띄워, 열차와 선로 간 전자기력을 이용해 열차를 강하게 밀어 초고속으로 이동시키는 미래형 교통시스템이다.
비행기보다 빠르고, 친환경적이며, 기상 영향을 적게 받는 교통수단으로 꼽힌다.
특히 시속 1200km/h 가까이 주행 가능한 철도로, KTX(300km/h)는 서울역에서 부산역까지 1시간 52분(무정차 운행 기준) 소요되는 데 반해, 같은 거리를 20분 이내 주파할 수 있어 지역 간 연결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교통부 제공하이퍼튜브의 초격차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①차량을 고속 주행시키는 자기부상·추진 기술 ②극한의 아진공 환경을 유지하는 주행 통로인 아진공 튜브 설계·시공 기술 ③아진공으로부터 객실 기밀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승차감을 제공하는 차량 설계·제작 기술 등이 요구된다.
이번 연구개발 내용은 자기부상·추진 기술 개발에 해당한다. 하이퍼튜브 전용 선로, 초전도 전자석 시스템, 주행 제어 기술, 차체 설계·제작 등 4가지 세부 기술 개발을 통해 차량의 부상·추진을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또 내실있는 사업 추진을 위해 국토부 철도국장을 위원장으로 세부기술 분야별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하이퍼튜브 핵심기술 개발 사업 추진 TF'를 운영해 주기적으로 연구개발 성과를 점검할 예정이라고 국토부는 전했다.
국토부 윤진환 철도국장은 "불과 20년 전 고속철도 수입국에서 자체 기술 개발에 성공해 수출하는 국가로 도약함으로써 우리 기술의 우수성과 경쟁력을 세계에 입증했다"면서 "하이퍼튜브 기술 개발로 글로벌 철도 경쟁 시장을 주도하고 세계 각지로 뻗어나가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