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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임박에 尹 '손절각'…반탄 주자도 '온도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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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탄파' 안철수 공개촉구로 '尹탈당' 재점화

安 "결단 내려야…이대로는 대선 필패"
탈당론 관련 반탄파는 후보별 온도 차
羅 "지금 그런 이야기 할 필요 있나"
洪 "시체에 또 난도질" 金 "책임정치 아냐"
'잘라내기'보다 서서히 멀어지길 바라는 당

18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후보자 국민의힘 1차 경선 후보자 비전대회' 에 참석한 후보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정복, 홍준표, 김문수, 안철수, 양향자, 나경원, 이철우, 한동훈 후보. 황진환 기자18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후보자 국민의힘 1차 경선 후보자 비전대회' 에 참석한 후보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정복, 홍준표, 김문수, 안철수, 양향자, 나경원, 이철우, 한동훈 후보. 황진환 기자
6·3 대선을 위한 국민의힘 경선이 본격 진행되면서, 당 후보들 사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거리 두기'를 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일찌감치 선 긋기를 해온 찬탄(윤석열 탄핵 찬성)파는 '자진 탈당'을 공개 요구할 정도로 톤을 높이고 있다. '윤심(尹心)'을 업고 출마했다고 평가되는 후보조차 이전과는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절연' 포문 연 찬탄파 安…"尹탈당 없인 대선 필패"

안철수 국민의힘 경선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후보자 1차 경선 비전대회'에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안철수 국민의힘 경선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후보자 1차 경선 비전대회'에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이 시급하다며 포문을 연 주자는 안철수 의원이다.  안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윤 전 대통령의 탈당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조기 대선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당에 더 이상 '계엄의 그림자'를 드리우지 말고 '제 발'로 떠나라는 취지다.
 
안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은 이제 탈당 결단을 내리셔야 한다. 탄핵된 전직 대통령의 탈당은 책임정치의 최소한"이라며 "대통령과 소속 정당은 제왕적 대통령제 하에서 운명공동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무엇보다 "이대로면 대선은 필패"란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전직 대통령을 방어하는 정당은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며 "탄핵의 강을 건너야만 당이 하나로 뭉칠 수 있고, 승리의 가능성도 열린다"고 말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탄핵을 부정하는 후보들이 '체제 전쟁'을 이번 대선 승리의 명분으로 내세우면서, 민생 또는 경제성장 관련 의제들은 더불어민주당에 선점 당했다고 반탄(탄핵 반대)파를 직격하기도 했다.
 
안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객관적으로 열세인 국민의힘이 '반전' 계기를 만들려면 12·3 계엄사태에 시종 싸늘한 태도를 보여온 △수도권 △20·30세대 등 중도층에 소구할 분기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그는 '중원 전쟁'이나 다름없는 이번 선거에서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를 잡을 후보는 본인이 유일하다고 강조해왔다.
 
이와 함께 '4등 싸움'이 더 치열해진 현 경선구도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반탄파와 구별되는 자신의 색깔을 더 선명히 부각하기 위한 전략적 승부수라는 해석이다.

각종 여론조사 등에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홍준표 전 대구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3강(强)'을 형성한 판세상 2차 컷오프행(行) 티켓은 안 의원과 나 의원 간 경쟁이라는 게 당 안팎의 중론이다.

羅·洪·金 '온도 차' 있지만…"본선서 尹과 얽혀봐야 손해"

나경원 국민의힘 경선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후보자 1차 경선 비전대회'에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나경원 국민의힘 경선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후보자 1차 경선 비전대회'에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안 의원이 콕 집은 반탄파에 속한 나 의원도 대권 도전 선언 이후 윤 전 대통령과 직접적으로 얽히는 것은 꺼리는 모양새다. 헌재 선고 직후 한남동 관저를 찾은 그는 윤 전 대통령과의 면담 사실이 알려지면서, 출마 결단이 윤 전 대통령의 '당부'에 따른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은 바 있다.
 
나 의원은 지난 11일 국회에서 출마선언식을 할 당시 '계엄으로 파면된 윤 전 대통령의 말을 듣고 대선에 나왔다면 부적절한 게 아닌가'란 취재진의 질의에 "대통령의 말을 듣고 결심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18일 당 후보별 정견을 발표한 비전대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윤 전 대통령 '탈당론'에 관해 "지금 그런 이야기를 (굳이) 할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라고 답변했다. 앞장서서 '손절'을 주장하진 않지만, 윤 전 대통령이 경선 국면에서 이슈화 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반면 같은 반탄파로 묶이는 홍 전 시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시체에 또 난도질하는 그런 짓을 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며 안 의원을 나무랐다. 김 전 장관도 "대통령이 잘못한 것은 우리 당이 책임지고, 잘한 것도 우리 성과라 봐야지, 잘못하면 잘라내는 것은 책임 없는 정치"라고 언급했다.

다만 두 사람 모두 윤 전 대통령의 계엄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전 장관은 최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계엄을 사전에 알았다면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여기엔 실질적으로 당심(黨心)을 배제한 채 대선을 치를 수 없다는 당의 고민이 반영돼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윤 전) 대통령이 민다는 게 본 게임에선 오히려 불리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있겠나"라면서도 "윤심이 천심인 당심을 버리고 갈 순 없다"고 했다.

지도부가 홍역을 치르며 애써 잘라내기보다는, 윤 전 대통령이 스스로 당에서 서서히 멀어지길 바라는 뜻으로 읽힌다.

윤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을 맡았던 변호인단이 전날 '윤 어게인(Yoon Again)'을 기치로 신당 창당을 예고했다가 반나절 만에 철회한 해프닝 배후에도 국민의힘 측의 '적극적 만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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