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후보 교체에 당내 반발 확산…"계엄과 흡사" "지도부 퇴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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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비대위 의결 후 후보 교체…쏟아지는 비판

안철수 "당의 존립 위태로워…유례 없는 파괴적 행위"
조경태 "법정 정당성 결여된 날치기…자해 행위"

지난 8일 당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국회 사랑재에서 만나 후보 단일화를 위한 2차 회동을 마친 뒤 이석하는 모습. 황진환 기자지난 8일 당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국회 사랑재에서 만나 후보 단일화를 위한 2차 회동을 마친 뒤 이석하는 모습. 황진환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진행한 심야 대선 후보 교체에 대해 당내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경선에 참여했던 안철수 의원은 10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당 지도부는 퇴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어제 국민의힘의 명예는 땅에 떨어졌다. 아니, 이제는 당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다"라며 "새벽 기습 작전을 방불케 하는 대통령 후보 강제 교체. 그 과정에서 우리 당의 민주, 공정, 정의는 모두 사라졌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제21대 대통령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하는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안철수 후보가 결과를 기다리는 모습. 윤창원 기자지난달 29일 제21대 대통령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하는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안철수 후보가 결과를 기다리는 모습. 윤창원 기자
그러면서 "마치 주식 작전의 통정매매처럼,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이루어진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상 유례 없는 파괴적 행위"라며 "당 지도부의 만행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다를 바 없다. 막장의 정치 쿠데타이자 절망적 자해행위"라고 맹비판했다.

안 의원은 당 지도부의 퇴진과 함께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도 촉구했다. 그는 "당 지도부는 퇴진하라. 민주당 이재명을 막겠다며 정작 우리 당의 명줄을 끊어내는 정당 해체쇼를 벌이고 있다"며 "당 지도부의 만행은 민주 정당에서는 있을 수 없는 당권을 염두에 둔 엽기적 권력 쟁취 시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은 즉각 탈당하라. 이 모든 사달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영향력에서 비롯됐다"며 "이제 더 이상 우리 당에 '친윤'이라는 세력이 발붙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또 "한덕수 후보는 지금 당장 탈당하라. 지도부가 그렇게 한덕수 후보의 경쟁력을 믿는다면, 한덕수 후보는 지도부와 친윤세력과 함께 떠나라"고 했다.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이 10일 오후 국회에서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이 10일 오후 국회에서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친한계 조경태 의원도 같은날 기자회견을 열고 "절차적 민주주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행위다. 마치 12·3 비상계엄과 흡사한 느낌을 받았다"며 비판에 가세했다.

조 의원은 특히 당 지도부가 이날 오전 3시부터 1시간 동안만 후보 등록 신청을 받은 것을 문제삼으며 "법적 정당성이 결여된 날치기"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가) 김 후보보다 지지율이 월등히 높은 게 아니다"라면서 "비상계엄에서 벗어나지 못한 한 후보를 친윤계에게 유리한 '허수아비 후보'로 내세운 건 당의 자해 행위"라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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