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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유심 무상 교체' 첫날부터 고객 헛걸음…안내·재고 부족에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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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 무상 교체 서비스 첫 날…오전부터 대리점에 대기 행렬
예약시스템 도입했지만…고령층에겐 무용지물
가입자들 '복제폰·금융사기' 2차 피해 우려
SKT 가입자들 국회 청원·집단소송도

28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T월드 매장에서 시민들이 유심 교체를 하기위해 대기하고 있다. 송선교 기자28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T월드 매장에서 시민들이 유심 교체를 하기위해 대기하고 있다. 송선교 기자
해킹 사고로 SK텔레콤(SKT)에서 무료 유심(USIM) 교체 서비스를 개시한 가운데 서울 곳곳의 대리점에서는 충분한 안내를 받지 못하거나 재고 부족으로 발걸음을 돌리는 고객들의 혼란상이 펼쳐졌다.

특히 SKT는 장시간 대기를 막기 위해 유심 무료교체 예약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치 않은 고령층의 경우 이용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고객들의 누적된 불안과 불편은 온라인 집단소송 카페 개설과 국회 국민동의 청원으로 이어지는 기류다.
 

유심 무료교체 첫날…고령층 예약 어려움·온라인 접속 대란

지난 28일 매장 앞 안내문에 "번호표 마감 후에는 예약자 순서에 따라 교체할 예정이니, QR코드를 통해 예약해 달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나채영 기자지난 28일 매장 앞 안내문에 "번호표 마감 후에는 예약자 순서에 따라 교체할 예정이니, QR코드를 통해 예약해 달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나채영 기자
SKT 유심 무상 교체 서비스 개시일이었던 28일, 서울 종로구의 한 SKT 대리점 앞에는 오전부터 유심 교체를 하기 위한 이들의 대기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유심 교체 가능 번호표는 재고 부족으로 110번에서 끊겼다. 해당 번호표에는 '접수 유효 기간: 배포 당일'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대리점 직원은 번호표를 받지 못한 남은 고객들에게 29일 오전에 다시 선착순 번호표를 줄 것이라고 안내하느라 진땀을 뺐다. 해당 직원은 "일찍 온 사람들은 오전 8시부터 대기했다"고 말했다.
 
매장 앞 안내문에는 "번호표 마감 후에는 예약자 순서에 따라 교체할 예정이니, QR코드를 통해 예약해 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현장에서 번호표를 받지 못한 이들은 휴대폰 카메라로 QR코드를 인식해 예약을 시도했지만, 이에 익숙하지 않은 일부 고령 고객들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들 가운데 한 명인 서모(66)씨는 "우리처럼 나이 먹은 사람들은 당황스럽다"며 "보험설계사 일을 하는데 고객 정보가 여기 핸드폰에 다 있다. 나로 인해서 피해가 있을까봐 겁난다"고 불안해했다.
 
같은 시각, 서울 대치역 인근 대리점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매장 앞 줄은 30미터 이상 길게 이어졌고, 눈에 보이는 사람만 50명이 넘었다. 매장 측은 정식 오픈 시간인 오전 10시보다 일찍 문을 열었지만 유심 교체는 사전 예약자에 한해서만 이뤄졌다. 예약 없이 현장에서 일찍부터 대기한 이들은 허탈하게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현장에서는 "일단 기다릴까. 아니면 다른 데 갈까"라며 혼란 속에서 가족과 통화하는 고객도 눈에 띄었다.
 
SKT 유심 무료 교체 신청 홈페이지에는 한 때 동시 접속 대기 인원이 7만 명을 훌쩍 넘기도 했다. 직장인 최모(30)씨는 "(화면을) 새로고침하면 계속 기다려야 해서 몇 분 기다린 끝에 예약을 완료했다"면서 "신청 단계 하단 선택칸에 '본인 명의 다른 회선 및 워치, 태블릿 모두 바꾸기' 표시가 있는데 그 부분을 왜 작은 글씨로 써놓은 것인지 이해가 안 간다. 회선 등록이 된 것이면 필수로 교체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개인정보 유출 불안 지속…국민 청원·집단소송 움직임

온라인 상에선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한 집단 소송 카페까지 등장했다. 카페 캡처온라인 상에선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한 집단 소송 카페까지 등장했다. 카페 캡처
SKT 이용자들의 불안과 불편이 누적되면서 온라인 상에서는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한 집단 소송 카페까지 등장했다. 이용자들은 SKT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철저한 조사와 피해자 보호를 촉구하는 국회 국민동의 청원에도 나섰다. 'SK텔레콤 개인정보 유출 집단소송 카페'는 '우리의 개인정보, 우리가 지킵니다' 문구를 걸고 "유심 정보는 단순한 통신 정보가 아니다. 복제폰 개통, 보이스피싱, 금융 사기 등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개인정보 침해"라고 지적했다.
 
공지에는 "SKT의 책임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집단 소송 카페는 피해자들이 함께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집단 소송을 통해 권리를 되찾기 위한 공간"이라는 설명도 포함됐다. 카페 운영진은 집단 소송을 위해 복수의 법무법인과 접촉 및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를 입은 가입자들을 대리해 일부 법무법인은 집단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법무법인 로집사 관계자는 "이번 해킹 사건으로 인해 SKT 가입자들의 유심 정보가 외부로 유출됐으며, 이는 복제폰 개통, 보이스피싱, 금융 사기 등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개인정보 침해"라며 "국가 안보에도 영향을 미칠 사안으로서, 최대한의 강력한 법적대응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SKT 측으로부터 정보통신망법 위반 관련 수사를 의뢰 받고 입건 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조사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진행 중이다. 한편 지난 22일 부산에서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휴대전화가 개통돼 계좌에서 5천만원이 빠져나갔다는 내용의 피해 신고가 접수돼 SKT 서버 해킹으로 인한 금융사고라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이는 별개의 사건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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