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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 대두·돼지고기 수입 급감…트럼프 지지기반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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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중국, 최근 미국산 대두 수입량 대폭 줄이고 브리질산 수입량 늘려
옥수수, 면화, 밀, 돼지고기, 닭고기 등 미국 농축산물 수입량 급감
트럼프 지지기반 농민 겨냥한 조치…1차 무역전쟁때도 같은 조치

미국 로스앤젤레스항의 컨테이너. 연합뉴스미국 로스앤젤레스항의 컨테이너. 연합뉴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산 대두와 돼지고기의 수입을 크게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요 지지기반인 농민을 흔들기 위한 '충격요법'으로 풀이된다.  

관영 중국중앙(CC)TV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SNS) 계정 위위안탄톈은 28일 중국 동부 저장성 닝보에 위치한 저우산항에 4월에만 브라질산 대두를 실은 선박 40여척이 정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최근 며칠 동안 여러 척의 브라질 대두 선박이 저우산항에 매일 정박하고 있다"면서 "이 항구에 올해 4월에 하역될 브라질 대두가 70만톤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브라질 대두 선박의 정박 횟수는 48%, 대두 하역량은 32% 각각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은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 대신 브라질에서 대두 수입량을 늘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4일 미국 농무부의 데이터를 인용해 미국이 중국에 145%의 징벌적 관세를 부과한 이후 한주(4월 11~17일) 동안 중국이 구매한 미국산 대두가 1800톤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관세 부과 일주일 전(4월 4~10일)에는 미국산 대두 7만 2800톤을 구매했다. 불과 일주일 사이 중국의 대두 구매량이 1/40로 쪼그라든 상황이다.

중국의 미국산 돼지고기 구매량 역시 크게 줄어 관세 부과 이후 일주일간 구매량이 전주 보다 72% 감소한 5800톤을 기록했다. 중국은 지난해 41.6만톤의 돼지고기를 미국에서 수입했으며 이는 전체 수입량의 18%에 달한다.

앞서,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지난 21일 보도에서 중국이 지난 1월 중순부터 미국산 대두, 옥수수의 예약 구매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8월 이후 매달 미국산 대두와 옥수수 구매 계약을 여러 건 체결했으나,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기 며칠 전인 올해 1월 16일부터 예약 구매를 전면 중단했다.

또, 중국 해관총서(세관)가 집계한 3월 무역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미국산 닭고기 수입량은 전년 동월 대비 80% 가량 감소했다. 면화와 밀 수입량도 90% 정도 줄어들었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의 주요 수입국이라는 점에서 중국의 이런 일련의 조치로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지지기반인 미국 농민들은 즉각 피해를 체감할 수 있고, 이것이 중국이 의도한 바이다.

중국 국제무역협회의 리용 수석 연구원은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관세로 인해 미국 농가들이 경쟁업체(국가)에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게 됐다"며 관세전쟁의 피해가 농민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도 "중국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트럼프 정권에 대항해 그의 지지 기반인 미국 농가 등에 타격을 주려는 의도가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1차 무역전쟁이 벌어졌을 때도미국산 농축산물 수입을 줄이는 방식으로 미국에 맞대응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미국 정부는 농민 지원금으로 200억달러(약 28조원) 넘게 지출해야 했다.

이후에도 중국은 미국산 농축산물 수입량을 줄여왔고, 그 결과 대두의 경우 미국산 수입 비중이 2016년 40%에서 지난해 18%로 절반 넘게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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