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오늘부터 당 주도 단일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여론조사를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고 여기에 대한 모든 책임은 비대위원장인 제가 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저를 밟고서라도 두 분(김문수·한덕수)이 반드시 단일화 이뤄내서 이번 대선을 승리로 이끌어 달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가 당무우선권을 발동한다고 밝혔음에도 당 지도부가 전날 제안한 TV 토론과 이틀간의 여론조사 절차를 진행해 11일 이전에 두 후보의 단일화를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당 지도부는 김 후보가 "강압적 단일화 요구를 중단하라"는 취지에서 연 기자회견에 대해서도 "한심하다"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권 비대위원장은 "11일부터 단일화 절차를 밟겠다는 얘기는 거의 뭐 이재명 식이라고 생각을 한다"고까지 비난했다. 김 후보가 다음주 수요일(14일) 방송 토론을 제안하는 등 11일 이후로 단일화 시점을 언급한 데 대해 사실상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 셈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정당은 정치적 결사체이고 당원들의 뜻을 받드는 것이 정치인의 숙명"이라며 "80% 넘는 당원이 후보 등록 전에 단일화를 하라고 준엄한 명령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원 명령을 무시한 채 알량한 대통령 후보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오늘 아침 기자회견 하는 김 후보를 보면서 우리가 지켜온 민주 투사인지 3선 국회의원, 재선 도지사, 노동부 장관을 역임한 우리 당 중견 정치인인지 의심이 들었다"며 "공적 의식 없이 단순히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그 핑계 하나만으로 당원 명령 거부하는건 옳지 못한 태도"라고 주장했다.
전날 국민의힘이 당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단일화 찬반 여론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가운데 82.82%(21만2477명)는 '김·한 후보의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 가운데 86.7%(18만2256명)는 '후보 등록(5월 11일) 전에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