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문화벨트 골목골목 경청투어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1일 전남 강진군 강진읍 강진오감통시장을 찾아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11일 국민의힘의 대선후보로 김문수 후보가 최종 결정된 데 대해 "선출된 후보가 됐다고 하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청투어 일정으로 찾은 전남 영암에서 만난 취재진의 질문에 "엉터리로 후보 교체를 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라며 이 같이 답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경선을 통해 김 후보를 대선후보로 선출했지만, 당 지도부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로 후보 교체를 시도했다가, 당원투표로 이 결정이 다시 무산되면서 김 후보로 대선을 치르게 됐다.
그는 "어떻게 하면 국민의 삶을 개선할지, 이 나라를 더 나은 미래로 이끌지, 발전적이고 건전한 정책대결이 있길 기대한다"며 "잘했으면 좋겠다"고도 독려했다.
그러면서도 12.3 내란사태와 관련해서는 선을 그어야 한다고 김 후보를 압박했다.
이 후보는 "내란 동조 세력에 내란을 비호하는 후보로 어떻게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할 수 있겠느냐"며 "국민의힘과 김 후보가 첫 번째로 할 일은 국민의힘과 '국민의힘 1호 당원'인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국민을 상대로 총부리를 들이댄 내란 행위에 대해 석고대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SNS를 통해 "우리가 서로 믿고 단결한다면 결코 우리를 무너뜨릴 수 없다"며 김 후보로의 단결을 촉구한 윤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그 전에 국민에게 사죄부터 했으면 얼마나 좋았겠느냐"며 비판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헌정 파괴 행위에 동조한 데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거듭 사과를 촉구했다.
이 후보는 앞서 방문한 전남 화순에서도 내란 극복을 강조했다.
그는 "1980년 5월 모든 치안 인력이 철수한 뒤에도 열흘 동안 아무런 절도와 폭력 없이 주먹밥 나누고 함께 살아가는 진정한 공동체를 느끼지 않았느냐"며 "국민만을 위해 존재하는 나라, 국민이 국가이고 국가가 국민인 나라를 민주공화국이라 불렀다. 그런 민주공화국을 향해 12월 3일에도 이겼고 지금도 내란과 싸워 이기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1894년 동학농민군이 최초로 관군을 싸워 이긴 황토현 전투 승리의 날로, 동학 혁명의 날"이라며 "반역사세력, 반민주공화국 세력을 반드시 제압하고 국민이 주인으로 존중받는 나라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이날로 11일째 진행된 경청투어를 마친 이 후보는 "지금껏 가려져 있던 '진짜' 국민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고자 했다. 정말 잘 한 것 같다"며 "제 수첩이 빼곡해졌고, 할 일도 그만큼 많아졌다. 여러분이 포기하지 않고 말씀해 주셔서 정말 고맙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하지만 가슴 아팠던 건 민생경제의 어려움을 직접 목격한 것이다. 골목상권의 위축, 내수 부진. 가는 곳마다 지역경제가 고통 받고 있었다"며 "민생을 살려달라는 절절한 호소가 그저 신문에 찍히는 활자가 아니라, 실제 제 목에 멍에처럼 감기고 있었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지역경제에 숨통을 틔우고, 무너진 민생을 되살리는 것이야말로 가장 우선해야 할 책무임을 거듭 실감했다"며 "내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빛의 혁명으로 이 나라의 주인임을 전 세계에 당당히 보여주신 위대한 우리 국민과 함께 진짜 대한민국을 위해 새롭게 출발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