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제21대 대통령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하는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홍준표 후보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21대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지지자들이 "국민의힘은 더 이상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보수정당으로 불릴 자격이 없다"며 "홍준표 후보가 꿈꿨던 보수와 진보가 공존하는 통합의 나라, 그 비전을 스스로 실현하겠다"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홍사모·홍사랑·국민통합연대·홍준표 캠프 SNS팀 등 홍 전 시장 지지모임은 13일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가 속했던 국민의힘은 상식적으로 보더라도 보수가 아니다. 헌법재판소에서 파면된 윤석열이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당이 정상적인 당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사모 신영길 중앙회장은 "홍 후보가 사퇴하고 김문수 후보가 대선 후보로 선출된 뒤 국민의힘이 보여준 단일화 파행은 그 동안 대한민국 앞날을 걱정해 보수정당을 지지한 수많은 유권자들의 마음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며 최근의 '단일화 파동'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12·3 비상계엄으로 나라 경제와 민생을 위해 파면된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이, 국민에 대한 사죄와 뼈를 깎는 반성도 모자랄 판국에 내란 수괴 윤석열의 조종에 놀아나는 현실이 참 안타깝고 한심하기 그지없다"며 "대한민국이 분열을 넘어 통합으로 나아가기 위해, 대전환의 길목에서 우리나라를 선진 대국으로 이끌 정치인은 이재명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지지를 선언했다.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경선에 탈락 후 정계은퇴 의사를 밝힌 홍준표 후보가 당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민주당 중앙선대위 '진짜 대한민국' 국민대통합위원회는 이같은 선언에 "환영한다"며 "이재명 후보의 대국민 통합행보에 커다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민대통합위원회는 "이재명 후보가 페이스북에서 홍 전 시장을 언급하는 등 국민 대통합을 진정성 있게 추진하려는 모습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의 지지선언이 1회성 선거용 이벤트가 아니라 통합정부 구성의 마중물로 기능하도록 구체적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선대위 이언주 공동선대위원장은 "큰 용기를 내주신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에서 보수란 무엇인가, 헌법 질서가 무엇인가를 함께 생각해보는 큰 질문을 국민들, 정치인들에게 던져 주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