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 후 2연승을 달린 SK. KBL 제공"학생체육관으로 돌아오겠다는 표현보다는…."
3연패 후 2연승. 무엇보다 4, 5차전 모두 완승이었다. 4차전은 25점 차, 5차전은 30점 차 승리. 프로농구에서 단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던 리버스 스윕의 확률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 원정 6차전을 잡으면 원점. 게다가 7차전은 SK 홈에서 펼쳐진다.
SK는 1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5차전 홈 경기에서 LG를 86-56으로 격파했다. 3연패 후 2연승을 기록하며 반격에 나섰다.
SK 전희철 감독은 경기 후 "솔직히 6차전은 힘들 것 같다. 창원의 분위기가 너무 강력하다"면서도 "선수들에게 똑같이 이야기할 것 같다. 경기력은 올라왔다고 판단한다. 믿는다. 그 분위기에, 또 오늘과 같은 모습으로 LG 팬들이 있는 창원체육관을 도서관으로 만드는 분위기를 보여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학생체육관으로 돌아온다는 표현보다는 이기는 것이 첫 번째"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수들 몸 관리를 잘하고, 멘털 관리도 해야 한다. 선수들도 본인들의 경기력을 믿고 있을 것이다. 자신감을 얻은 것이 소득"이라고 덧붙였다.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 LG는 4쿼터 2분이 지난 시점에서 주전들을 불러들이며 백기를 들었다.
전희철 감독은 "4차전부터 8개 쿼터를 다 이겼다. 자밀 워니가 '게임을 이기려고 하지 말고, 짧게 짧게 10분씩 이기자'고 말했다. 그렇게 8개 쿼터를 이겼다"면서 "초반 상대가 강하게 나올 거라 예상했고, 기세에 눌리지 않았다. 2쿼터 점수를 벌리는 모습을 보고 오늘 가능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1위의 모습을 찾았다. 4차전에서 속공 5개, 5차전에서 속공 6개를 성공했다. 무엇보다 LG 수비가 정돈되기 전 얼리 오펜스로 LG 수비를 무너뜨렸다.
전희철 감독은 "김선형이 조금 안 좋기는 했는데 리딩을 하면서 붙일 때, 뺄 때를 잘 찾았다. 아이재아 힉스도 잘해줬다"면서 "4차전부터 우리가 리듬을 찾았구나 생각했다. 오늘 같은 경기에서 열심히 안 뛰는 선수는 없다. 집중력이 좋았다는 말도 어울리지 않는다. 기세에서 밀리지 않았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SK는 4, 5차전에서 LG를 평균 52점으로 묶었다. 칼 타마요는 4차전 7점, 5차전 8점으로 잡았다.
전희철 감독은 "정규리그 때 좋았던 모습이 그대로 나왔다. 어떤 감독도 하루 이틀에 만들 수 없다. 꾸준히 했던 방식"이라면서 "정규리그 때 방식 그대로다. 손질이 많이 일어나야 한다. 파울 2개가 나와도 하나 걸리면 되는 형태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 선수들이 하면 잘한다"고 웃었다.
이어 "유기상에게 허용한 부분이 있었지만, 수비 형태를 잘 잡았다"면서 "숟가락만 얹었다고 하기는 좀 심하지만, 이기면 다 선수들이 잘한 것이다. 선수들이 리듬을 찾은 것 같다. 몇 경기 안 좋은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을 텐데 리듬을 찾아줘서 대견하다. 46경기 만에 우승한 선수들이니 그 정도는 한다. 믿고 가겠다"고 자신했다.